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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

4년 전부터인가,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중고물품을 사면서

살 때의 그 느낌 빼고는 새 물건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 해 중고나 신동품을 잘 사게 되었다.

3~4개월 전인가, 축구공을 하나 샀다.

내 품에 든 축구공 팀가이스트.

쭈글쭈글해진 주름만 아니었으면 좀 더 가져있어볼려고 했는데,

다른 공인구 나이키의 GEO 머린 베이퍼가 싸게, 정가의 50%에 나왔기에 살려고 팔았다.

7만원에 사서(그 당시 그 사람이 급해서 팔았는 듯.), 7만원에 팔려고..^^;;

내 놓았는데, 소장하려는 사람만 연락이 와서..

'주름이 져서 소장용으로는 별로입니다.'라고 했더니 연락이 끊겼다. -_-;;

그렇게 2~3분.

1명(편의상 가)이 산다고 연락이 왔다.

예약도 한댄다.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주름에 대해서 혹시 모르니 사진도 10장 넘게 더 찍어 보내주기로 하였다.

그런데 중간데 에누리를 해달라고 한다.

짜증나서 문자를 무시했다.

집에 와서 사진은 보내주었다.

'네.'라고 문자가 왔다.

그 뒤로 문자가 없길래 그냥 에누리 안 하면 안 사나 했다.

아침에 보니,

축구공 산다고 당장에 오겠다고 한 사람(편의 상 나)이 있어서 사진 보내고 연락을 기다렸다.

한 참 되도 연락이 없길래 안 사나 생각하고 그냥 할 일 하고 있었다.

연락이 오더니 멀리서 온다고 했다. 그래서 조금만 나와달란다.

내가 팔고 싶은 마음이 급했나 보다. 여기서 낚이기 시작했다.

조금 나가기로 하고, 시간과 장소 약속을 정하고 다시 금액을 확인했다.

시간, 장소, 금액 확인받고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 나갔다.

공을 보더니 사진보다 많이 상해있다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멀리서 왔는데, 안 사기도 그렇고 에누리좀 해달란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정말 불쌍하게 보였다.

여기서 두번째 낚인 거 같았다.

축구공 들고 과외 가기도 난감하고, 아니면 팔려는 게 급했는지도 모른다.

그냥 1만원 깍아줬다.

나도 잘 생긴 얼굴은 아니라 생긴거로 뭐라 하길 싫지만 정말 불쌍해 보였다.

돈을 끄내는데 주머니에서 끄내더니 새지도 않고 바로 준다.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꼈다.

가면서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아예 깍으려고 나오려고 한 느낌이다.

게시판에 글만 쓰면 뭐하는가..

박스를 뜯지 않은 새 제품은 보통 1. 직거래만 한다. 환불 문제 때문에..

그리고 2. 우리 집 근처에서.

(대신 내가 살 때는 꼭 원하는 장소로 간다. 보통 중고 거래는 사는 사람이 가더군요.)

마지막 3. 에누리 문자 답문 금지다.

앞으로 이 원칙 정말 잘 지키고, 현장 네고 시도하면 거래 중지하고 돌아서야겠다.

1만원 주고 정말 좋은 경험 했다.

그리고 집에 오니 '가'힌테 연락이 온다.

사진 보고 '네' 한 마디에 에누리 문자가 마지막이었는데..

돈 모을테니 기다려달라고..

예약한 거는 충분히 기다려 줄 수 있었다.

돈이 급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다만 에누리 문자에 너무 화가 났었다. (그 전에 2~3명 에누리 문자가 왔어서..)

그래서 그냥 좋게 끝내려고 공 상태가 안 좋아서 못 팔겠다고 했다.

그래도 산댄다.

그냥 사실대로 에누리 문자 때문에 화나서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고 했더니

문자로 막 화를 낸다.

거짓말 한 건 내가 잘 못 했다.

(원래 선의의 거짓말도 싫었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요즘은 약간 바뀌고 있는 중..)

그리고 확인 문자 하나 보내주었으면 더 좋았을 꺼 같다.

근데 어제 문자 온 가라는 사람의 확실히 거래를 하자고 하던 얘기 도중 에누리 요구는

나에겐 너무 화가 나는 일이었다.

자기도 중고거래를 하나 사람이라면서 그러는 게 얼마나 화나는지 알텐데..

3~4일 동안 공 7만원 짜리 팔면서 문자만 60개는 보낸거 같다. -_-;;

그리고 정말 좋은 경험 했다.

그동안 중고 거래 꽤 했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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