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주례사
한겨례출판(주)
2010.09
지은이 법륜

이 스님! 법륜  스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스님이 쓴 책이야?"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책입니다. 나쁜 의도도 아니고, 스님을 폄하하려는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마치 결혼을 해서, 애도 남녀 구분없이 둘이나 셋 나아서 잘 키우다가, 애가 나쁜 길로 빠져드는 것을 보기도 했으며, 이혼도 해보고, 또 다시 재혼도 하고, 그리고 자녀도 결혼시킨 그런 경험이 있는 분이 쓴 책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만큼 상담의 경험도 많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해 본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 역시 결혼을 앞 둔 남녀, 그리고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 마지막으로 곧 자수성가할 자녀를 가진 부모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책의 몇몇 구절을 인용함으로써 감상문을 끝낼까 합니다. (너무 쉽게 쓰려고 하는 것 같다....:)

들어가는 글에
자기 마음대로 살려면 혼자 살아야 합니다. 결혼하고 다른 사람과 같이 살려면 상대와 맞춰야 합니다. 또 자식을 낳았으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자식은 부모를 닯습니다. 자기의 싫은 모습을 안 닯게 하려면 여러분이 변해야 합니다.
그리고 위해서는 결혼한 아내와 남편은 자식이 없는 스님들보다 열배, 백배는 더 열심히 수행해야 합니다.
(하하, 스님보다 더 수행하라고 하시는 스님! -_-;)

망설이는 결혼, 부모 탓인가 욕망 탓인가
사랑을 따르자니 부모가 울고, 부모의 말을 따르자니 사랑이 깨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럴 때 결혼이 망설여진다면, 과연 어머니의 반대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 여성의 마음속에 다른 욕망이 숨어 있는 걸까요? 이 여성이 '사랑'이라고 표현했지만 진짜 사랑일까요? 그건 사랑이 아니에요. 욕심이 가득해요. 왜 제가 사랑이 아니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있는 걸까요? 남자친구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부모가 반대하는 게 무슨 상관이에요?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한다면 어머니가 그런 말을 할 때 흔들리지 않습니다.
-중략-
따라서 "어머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어머니의 마음을 받아주고, "그렇지만 어머니, 저는 이 결혼을 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돼요. 그러면 부모도 어쩔 수 없이 "너 알아서 해라"하게 되는 거예요.
대신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려면 부모의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동의를 얻어야 해요. 이게 세상의 이치입니다.
(옳은 말씀!)

잘 보이려 속이고 속는 마음
'그래, 종살이 좀 하면 어때. 나는 잘 먹고 잘 사는 게 좋다.' 이렇게 결정했다면 그렇게 살면 됩니다. 하지만 '천금을 줘도 종살이는 싫다. 내가 대장 노릇을 하면서 살고 싶다.' 이렇게 결정했다면 선택을 달리 해야지요. 이런 경우에는 자기보다 다섯 살이나 열 살 쯤 어린 남자와 결혼해서 동생처럼 달래가며 큰소리치며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큰소리친 대가로 돈도 내가 내야 하고 나중에 늙으면 고생은 좀 합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욕심을 부릴수록 과보는 클 수밖에 없어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얻으려고 할수록 큰화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상대에게서 받으려는 마음부터 줄여야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하하)

잘못된 만남
살다 보면 자기가 좋아서 선택했던 인연이 화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직장에 다니다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전부인과 이혼시키고 결혼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아이 둘을 낳고 몇 년간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사무실 여직원과 사랑에 빠져 결국 이혼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여성도 시간이 흘러 다시 한 남자를 만났어요. 그 남자 사업이 잘 안 되어 이 여성이 도와줬는데, 지금은 어떻게 돼 가는지 알 수도 없고, 돈도 갚지 않아 마음이 괴롭다는 겁니다.
이미 결혼한 남자를 좋아해서 이혼시키고 그남자와 결혼했을 때, 그렇게 하고도 잘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물론 있기는 하겠지요.
그러나 유부남을 사랑해서 결혼하고 싶을 때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중에 이 남자가 또 다른 여자를 좋아해서 자신이 이혼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5년이면 5년, 10년이면 10년 동안만 이 남자하고 살아도 좋을지 먼저 생각하고, 그래도 좋다면 각오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남자가 나를 좋아해서 부인하고 이혼하고 나와 결혼했다는 사실만 놓고 봤을 때, 또 다른 처녀를 좋아해서 다시 나와 이혼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남자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고 인간의 심리가 그럴 확률이 높다는 거예요.
(내가 남을 슬프게 하면, 나도 그런 일을 당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