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유대인처럼" [고재학 지음, 예담, 2010년 12월)

책을 읽자 7주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심종민입니다.
그 동안 시간 날 때마다 책을 읽기는 하였으나 정리를 하지 않아 얼마 동안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기록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런 기록을 남기고,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7주간동안, 기록을 남기면서 1주일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기로 혼자 도전해 봅니다. 왜 7주냐?! 4주는 짧고 10주는 길고, 게다가 7이라는 숫자는 행운의 숫자이고 제가 좋아하는 숫자이기도 하니까요.
(그동안 조금씩 읽은 책들을 포함하여서 읽을 계획입니다. 반치이라면 반칙인 것이죠.ㅠㅜ)
(독서는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남는 시간에 의지를 가지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번 주에 읽은 책은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예담, 고재학 지음, 2010년 12월) 입니다. 구입한지 3~4개월 정도 지난 책이며 틈틈이 읽던 책입니다. 평소에 교육에 관심이 많던 저는 "와~ 유대인은 어떤 교육 방법을 지닐까?"라는 생각으로 구입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들을 '한국식 모범생'으로 키우고 싶지 않다는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는 분이 쓴 책으로 외국과 한국에서, 그리고 그 중 특히 유대인의 교육 방법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 중 배울 점들을 에피소드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은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식도 없지만, 평소에 생각하던 교육 방침과 비슷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를 하고 싶습니다.

2. 거식에 텔레비전 대신 책장을 놓는다.
[생략.. 1996년 노벨상 수상자인 호주 멜버른 대학 피터 도허티 교수는 "독서가 노벨상 수상의 원동력이다. 어렸을 떄 아버지와 할머니가 책을 많이 읽어주었고, 여섯 살 무렵부토 혼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독서의 이유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텔레비전은 독서에 비해 깊이 있는 내용을 전해주지 못한다. (2006년 고려대 강연)"고 지적했다. 영상물의 중독성에 대한 우려는 학교교육까지 이어져서, 최첨단 프로젝터로 각종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선진교육으로 여기는 한국과 달리, 유대인 학교는 텔레비전을 활용한 영상 교육에 매우 신중하다.]

42. 매사에 균형 잡힌 생활태도를 가지게 한다.
[우리나라 교육은 전통적으로 인성과 덕성을 강조해왔다. ...생략...그런데 현대에 와서 경쟁사회로 치달으면서 인성과 덕성 대신 지성만을 강조하는 교육이 판치고 있다. 가정과 학교 모두 오로지 대학입시를 위해 학생들을 과외와 학원으로 내몰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데도 품성보다는 학점과 외국어 실력 등 이른바 스펙(SPEC)이 중시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성과 덕성이 균형을 갖춘 성숙한 인간이 육성될 리 없다.]

47. 질서의식과 예의 범절을 가르친다.
[생략... 유대인들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질서와 예의를 강조한다.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어린 나이에는 절대로 외식에 데려가지 않는다. 아이가 밖에서 식사하는 즐거움을 아직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배려의 의미도 있지만, 악을 쓰고 울거나 뛰어다니며 다른 손님들의 식사를 방해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가정교육, 학습능력, 창의력, 인성교육. 진로상담의 주제로 각각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각각에 대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아서 실제로는 이렇게 교육을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책에 있지 않은 상황이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키우는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고, 나의 기대만큼 되지 않아서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서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지 않고, 여기저기에 흔들린다면 아이 역시 흔들리지 않을까요?

아이를 키우는, 키웠던 부모님, 그리고 키울 예비 부모님 등 많은 사람들이 읽고 한 번 즈음은 다 같이 생각해 보고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13. 8. 5. 00:37



좋은 이별(김형경 지음, 푸른숲, 2009.11)
애도 심리 에세이

안녕하세요? 심종민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이별, 약간은 무겁고 부담스러운 주제의 책입니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라는 소설로 처음으로 김형경 작가님의 책을 만나게 되었고, 그 책은 두 여자 주인공이 연애를 하면서 겪게 되는 심리 과정을 생생히 묘사한 그 내용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습니다. 그 작가의 또 다른 책인 [좋은 이별]을 이렇게 만날 기회가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원하든 원치 않든,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 없는 수 많은 이별을 하게 됩니다. 어릴 적에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서, 부모님과의 잠시 동안의 이별,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이렇게 상급학교로 진학하게 되면서 친구들과의 이별, 중간에 전학을 가면서 예상치 못한 이별,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가족들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 등 많은 이별을 마주치게 됩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심리 단계를 얘기한 퀴블러 로스의 5단계의 심리 과정은 굉장히 유명합니다. 그 과정은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인데요. 물론 이것보다 더 많이 과정이 있다고 주장하는 정신과학자도 있고, 5단계가 과정 중에 1~2개가 생략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심리 과정이 이별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애도 문화가 있었다. 3일 동안 죽은 사람 곁에 머물기, 억지로라도 소리 내어 '아이고, 아이고' 곡하기, 장례 후 일주일간 상석 올리기, 49일 동안 일곱 번 떠난 사람의 평온 빌어주기. 예전에는 그런 의례들을 형식적인 겉치레 의식이라 여겼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그런 의례는 떠난 사람을 잘 보내기 위해서뿐 아니라 남은 이들의 상실감을 쓰다듬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절차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슬픔의 문제가 한 번 크게 우는 것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두고두고 반복해서 경험해야 한다는 사실에 기반을 분 의식이라는 것도 짐작되었다.]

책에 나오는 한 부분인데요. 우리의 장례식 문화가 죽음이라는 이유로 이별을 맞이한 사람에게 정상적인 생활로 조금 더 잘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것도 경험적인 지식으로 말이지요. 3일 동안 죽은 사람 곁에 머물면서 사별에 대한 부정 단계를 넘어가게 해주는 것이고요. 소리를 내며 우는 것은 분노의 느낌을 뱉어내라는 것이겠고요. 49일 동안 평온을 빌어주는 것은 떠나보내는 이에 대해 타협을 하는 것이고, 우울-수용의 단계까지 거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작가는 이별에서 느끼는 각 단계 마다 할 수 있는, 하면 좋은 것들을 적어놓고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문학 작품과 실제 인물들의 예를 들면서 좋은 이별을 한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들을 설명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별을 하는데 있어서 '좋은' 이별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이별은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작가는 이별로 인한 상처를 좋은 방법으로 마무리짓자는 뜻인 것 같고요. 그래서 이 책은 헤어짐에 관해 따로 가르침을 받지 못 하는 현대인에게 좋은 책으로 생각됩니다.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12. 12. 28. 22:32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2012.05, 토네이도)

"어떠한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면,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경험치를 무시하지 못하는 거 같애."

안녕하세요? 심종민입니다. 위는 며칠 전 아는 사람들과 간단한 송년회 도중 나온 말입니다. 약 7~8년 전에 나왔던 게임 WOW (World of Warcraft)을 미친 듯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게임 속에서 하나의 종족을 정하고, 직업(class)을 선택해서 키워나가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안의 세상도 굉장히 넓었고, 새로운 것이 굉장히 많았던 게임으로 미친 듯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몬스터 들을 잡으면서 경험치를 쌓고, 이런 저런 기술들의 경험치를 쌓으면서 케릭터를 키워나가는 재미가 있었던 게임입니다. 게임에서도 경험치를 쌓아야지 케릭터가 성장합니다.

게임에서 경험치를 쌓아서 성장하고 새로운 곳에 가듯이 삶에 있어서 경험은 결코 무시할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인생이라는 분야에서의 경험치가 만렙(게임에서 경험치를 많이 쌓아서 레벨이 끝까지 오른 상태)인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모아 만든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입니다. 친구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이고요. 책은 8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그 중에서 사랑, 직장, 행복 등 6개의 주제별로 각각 5개씩의 충고들을 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역사적, 지리적 배경이 다르지만, 경험이 엄청 쌓인 사람들의 말들이니 한번 쯤 믿고 따라도 될지 않을까요? 우리도 가끔 말로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어떻게 했더니 그냥 일이 잘 풀리는 경우, 반대로 어떠한 수를 쓰더라도 일이 절대 안 풀리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리고 와우라는 게임에서도 그렇지만, 가질 수 있는 능력은 한정되어 있어서 몇 가지 능력만 가질 수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공부, 운동, 예능, 인관 관계 그리고 게임 등 모든 분야를 잘 할 수 없습니다. 몇 가지를 선택해서 경험치를 쌓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식이 되고, 지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몇 가지 문구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철학자나 심리학자, 영적 지도자들은 삶의 답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먼저 불만의 근원에 주목하라고 지적한다. 현대인들은 풍요의 시대에 살면서도 늘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컴퓨터 게임을 하고,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고,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유명인사의 책을 읽고, 불필요한 것을 살 돈을 버느라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다. 혹은 살아가는 내내 건강, 아이들, 결혼 직업 등 온갖 걱정거리로 골머리를 썩는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시간 없다고 생각하면서 헛되이, 아니면 자기 일에 집중하지 않는 것. 많은 사람이 놓치고 있는 부분 중에 하나 아닐까요? 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어쩌면 이런 글 쓸 시간에 제가 해야 할 일들을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글 쓰는 일을 평생 하고 싶어서 나중에 생각해 보았을 때, 아쉬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랑 주고 받는 문자같은 것도 인간 관계를 생각한다면 무시 못 할 것이 됩니다만, 그래도 우선은 자기 일이 먼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조절해야 겠지요.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인생에는 완벽한 성공도, 절망뿐인 실패도 없다. 나이를 먹다 보면 하나하나의 사건들을 더 넓은 맥락 속에서 파악하는 분별력 즉, 폭 넓은 시각으로 사리분별을 하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점차 타인에게 관대해지고 좀 더 느긋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생기고 현재 삶에서 소소한 즐거움들을 발견하게 된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저도 30년 밖에 안 살아왔지만, 완벽한 성공도, 절망뿐인 실패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성공 속에서도 희생이 따르고,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게 있잖아요.


아름다운 동행
[하지만 인생의 현자들은 하나같이 가치관의 공유야말로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연륜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잘 보여준다.
-중략-
앞서 인생의 현자들이 들려준 삶의 지혜를 좀더 깊이 이해하면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할 새로운 관점이 보인다. 인생의 현자들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자신과 다른 사람과는 무조건 결혼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깊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라는 것이다 .인생의 현자들은 단지 자신과 아주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 특히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 복잡한 문제에 부딪힐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설령 부부가 인종이나 경제적 여건 등에서 차이가 크더라도 가치관과 삶에 대한 견해를 함께한다면 결혼의 질과 안정성을 모두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인생의 현자들의 조언에서 한 가지 더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다. 언뜻 보면 그들은 배우자가 비슷한 경우가 아니라면 결혼이 지속되기 힘들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결혼한 후 배우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어떨까?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제목 <사랑해. 당신은 완벽해. 그런데 좀 변했으면 좋겠어(I love You. You are Perfect. Now change).>처럼 말이다.
인생의 현자들은 그런 일은 아예 꿈도 꾸지 말라고 못박는다. 결혼을 하면서 배우자를 볁화시키겠다고 마음 먹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결혼하기도 전에 관계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조언한다.]
제가 연애할 때 많이 했던 실수이며, 최근까지도 계속 하고 있는 실수 입니다. 제 마음은 같이 하고 싶고, 같이 있고 싶고, 같이 즐기고 싶은 건데, 저한테 즐기는 일이 상대방에게는 힘든 일이 될 수 있다는 것,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 하는 제 모습 같습니다. 결혼한 친구가 말하더군요. "나쁜 짓 아니면 잔소리 하지 말기." 굉장히 간단한 말인데요. 아주 큰 진리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그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주고받는다'는 것의 핵심적인 의미는 무엇이며 그것은 왜 그토록 중요한 것일까? 나는 우연한 기회에 그 답을 발견했다. 바로 63년 동안 결혼생활을 해온 엘빈 베이커(87세)를 만났을 때다.
"그러니까 어르신 말씀은 결혼은 공평해야 한다는 거죠. 정확히 50대 50으로 말이죠?"
내 말에 베이커는 전혀 그런 뜻이 아니라고 펄쩍 뛰며 언성을 높였다.
"결혼을 50대 50따위로 생각하지 마! 100퍼센트 아니, 110퍼센트라고 생각해야지. 100퍼센트라는 말은 객관적 수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해. 두 사람 모두 말이야."
분명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이었다. 50대 50이 아니라 오히려 100 퍼센트라니. 하지만 도대체 무엇의 100퍼센트란 말인가? 베이커는 말을 이었다.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두 사람 모두 상대에게 항상 100퍼센트를 주는 거야."]
법륜 스님도 말씀하셨습니다. 결혼할 때, 나는 30을 주고 70을 받으려고 하니 서로 문제가 생기고 싸운게 된다고 말입니다. 인생의 현자처럼 100을 주고 기대를 하지 않는 것. 물론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쉽게 되겠습니까? 노력해야 겠습니다.

 

[6. 즐거움이 최고의 보상이다.]
[마지막으로 모르간 그랜디슨(76세)의 조언을 소개한다. 아직도 일의 즐거움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고 논쟁중인 사람들이 있다면 모르간의 말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길 바란다.
"사람들이 시간당 얼마를 버는지에만 관심을 쏟는 건 큰 문제야.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네. '행복하지 않다면 당장 그 일을 그만두십이소.' 나는 사람들이 시간당 얼마를 버는지에는 관심이 없다네. 하지만 아침에 출근해서 '아, 진짜 하기 싫다. 그만두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면 당장 그만두어야지. '이제야 재미있는 일을 찾았군.'하는 말이 절로 나올 때까지 눈과 귀를 열고 그런 일을 찾아야 하고. 그러고 나서 자신에게, 또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도 말하는 거얒. '앞으로 일주일에 200달러 정도 손해 볼거야. 하지만 난 훨씬 더 행복해질 거야. 삶도 훨씬 편해질 거고. 먹고 사는 데도 문제없어.' 세상에는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묶여 지독하게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지. 그들은 삶이 아니라 돈 때문에 그렇게 매여 사는 거야.']
저도 종종 하는 생각입니다. 과연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을까? 물론 싫거나 지루하지는 않고, 꽤 흥미롭기도 합니다만, 가끔 게을러지는 저를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제으른 저의 탓이겠지요. 제 일을 사랑하고 더욱더 재미있게 즐기도록 해야겠습니다.

 

[23. 여행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여행, 물론 좋지요. 하지만 그럴 여유가 있나요?" 그런 물음에 인생의 현자들은 주저 없이, 다른 곳에 지출할 돈을 아끼거나 먼저 사용해도 좋을 만큼 여행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답한다. 여행은 견문을 넓혀주고, 삶의 구심점을 찾게 도와주고, 여러가지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게 해주므로 아주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준디는 것이다.
-중략-
여행을 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특별한 힘이 생기므로 더 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신생의 현자들도 있다. 여행은 인생을 잘살았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데도 한 몫 한다. ]
제가 여행을 좋아하기에 좋아하는 말입니다. 여행은 새로운 곳에 간다는 것, 그리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는다는 것, 새로운 문화, 음식을 접한다는 것 자체가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책에 나왔듯이 새로운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 도전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등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친구, 연인 또는 가족과 같이 여행을 가는 것 또한 서로 새로운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이 서로의 정의 돈독하게 해주고, 경험에서 배우는 것을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와 있지 않아서 아쉬운 것인데, 저는 독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간접 경험이기는 하지만,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간접 경험 역시 내가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치를 쌓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25. 너무 늦기 전에 꽃을 보내라.
후회할 일은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떤 후회는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두 번째 기회가 있는 경우도 있다. '공부를 더 많이 할 걸' 혹은 '여행을 더 충분히 할 걸'같은 목표들은 너무 늦은 때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다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하지 못한 말이나 묻지 못한 말들 가령, 용서를 비는 말부터 사랑한다는 말에 이르기까지 묻어둔 말들은 대상이 떠나고 나면 절대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지 않는 비결은 단 하나, 지금 바로 말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부모님, 연인에게 전화해서 "사랑한다."라고 말씀하거나 또는 "사랑하는 XXX" 라고 전화를 시작해 보십시오. 처음이 어렵지, 한번만 하면 됩니다.

우리 모두 다같이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12. 12. 14. 13:35



서툰. 여행. (최반 글 사진, culture graphics(안그라픽스), 2009.07)

제 나이 31살. 만으로 30살. 조금이라도 어릴 때 인도를 가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게 된 인도 여행기 책 '서툰 여행'입니다.

안녕하세요? 심종민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인도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짧막하게, 때로는 길게 수필 형식으로 쓴 책입니다. 지은이는 영화를 전공하고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인도하면 제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마디로 표현하지는 못 하겠습니다만, 그냥 '인도'아닐까요.. 그 인도만의 특별한 느낌. 가보지도, 경험하지도 않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므로 조금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다양한 삶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곳 인도. 시체가 강에 떠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인도. 그리고 22년간 동안 지어졌다는 타지마할이 있다는 인도. 2014년이내로 한번 즈음 꼭 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작가가 인도에서 느꼈던 것들을 소개하면서 마칠까 합니다.

 

뻔한 얘기 - I

뻔한 얘기지만
아이에게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

또 뻔한 얘기지만
가난한 사람에게서 부자로 사는 법을 배워.

여름에는 겨울을 사는 법을 배우고,
겨울에는 또 여름을 사는 법을 배워.

정말 뻔한 얘기가 되겠지만
헤어진 사람에게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

그 사람에게서 또
기다림을 배워.

 

뻔한 얘기 - 3

뻔한 얘기지만

세상의 모든 기다림이
꼭 만남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만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기도합니다.

뻔한 얘기지만

생각만큼 사람이
영리한 것은 아닌가 봅니다.

 

요가 수업 - 나리배치
요가수업을 시작할 때 맨 처음 하는 일은 가볍게 몸을 푸는 일이 아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선생님은 매번 꼼꼼하게 자리 배치를 먼저 하셨다. 학생들이 서 있는 위치를 일일이 살펴보고, 적당한 위치가 아닐 경우에는 손으로 가리켜서 아주 조금이라도 자리를 움직이게 하셨다. 어느 날은 자리 배치를 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기 맨 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학생, 조금 오른쪽으로 이동하세요. 이렇게 번거롭게 매번 자리를 배치하는 것은 여러분이 내 동작을 잘 볼 수 있게 하려는 게 아니네요. 내가 여러분을 잘 볼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내 수업 시간에는 일렬로 줄을 맞출 필요가 없어요. 여러분은 나를 보고 있는데 나는 왜 여러분들을 보지 못하게 합니까? 왜 기둥 뒤에 숨어서 나를 훔쳐보고 있습니까? 배움은 그럱 게 아닙니다. 내가 하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만이 배움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하고 있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는 것이 배움에 있어서는 매주 중요합니다.
동작이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힘들면 힘든 모습 그대로 나에게 보여주세요. 옆에 있는 동료들에게도 보여주고, 창문에게도 보여주고, 방 안의 공기에게도 보여주세요. 지금 여러분의 실력 그대로를 세상에 보여주세요.
절대로 여러분의 모습을 감추지 마세요. 나중에 실력이 쌓이면 드러내야지 라는 마음으로 숨어 있지 마세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세요. 그래야 여러분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게 되고, 발전할 수 있는 거예요. 배움이란 자신을 감추어서는 절대로 얻을 수도, 이룰 수도 없는 겁니다. 자, 내가 잘 볼 수 있도록 지적하는 학생들은 지금 즉시 자리를 움직이세요."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12. 12. 9. 09:45



설렘이 번지는 파리지성여행(김현정 저, 쉼, 2012.10)

-Prologue-
 "혹시 한국에서 왔어요?"
허리가 굽은 할머니는 콕 집어 그렇게 물으셨다.
-중략-
"프랑스나 독일 같은 곳에서 몇 년 살아보면 어때요? 그 나라들은 완벽하진 않지만 분명히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저도 그러고 싶어요. 짧은 여행만으로는 아쉽기도 하죠. 하지만 한국에 부모님도 계시고 일도 해야하고 언어도 안 되고 유럽에서 뭘 하면서 먹고살지도 모르겠고 결혼했기 때문에 남편과도 조율해야 하고... 여러 조건이 걸려요."
그랬더니 할머니의 대답은 이랬다.
"늙은 것보다 나쁜 조건은 없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불이 반짝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안녕하세요? 심종민입니다. 벌써 2012년 의 90%가 지났습니다.  11월 마지막 글을 독서 후기로 마감할까 합니다. 시간이 너무 빠릅니다. 아직 31살 밖에 안 되었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빨라지는 느낌입니다. 이번에 사게 된 [설렘이 번지는 파리 지성여행]은 Prologue에서 나오는 위의  단락 하나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사서 읽게 된 이유였습니다. "늙은 것보다 나쁜 조건은 없어요." 저는 아직 젊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굉장히 공감이 갑니다. 20대 때 하지 못 했던 것들, 그 때 못하면 20대 때로는 돌아가서 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장기적으로 하고 싶은 것들, 단기적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가정 환경, 직장 그리고 경제적인 조건 등 여러가지 문제로 난관에 봉착하지만, 딱 하나 [늙은 것(좋은 표현은 아닌가요....)]보다 나쁜 조건은 정말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직장과 경제적인 조건이 저를 쉽게 놔두지는 않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위해서 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책은 3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Part 1. 파리에서 그를 만나다.], [Part 2. 파리에서 그림을 만나다.], [Part 3. 다시, 파리에서 사람을 만나다.] 이렇게 사람과 그림, 그리고 다시 사람의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제가 예술적인 소양, 안목이 부족해서 그런지, 각종 미술관과 박물관, 그리고 그 안의 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하는 part 2는 조금 지루하더군요.

Part 3에 나온 내용들을 조금 소개할 까 합니다.

"신기하게도 뉴스는 파업으로 경제적 손실을 얼마 입었는지, 시민과 여행객이 어떤 불편을 겪었는지 다루지 않았다. 노동자의 요구사항이 무엇이며 협상이 어디까지 진전되었는지 하는 내용이 전부였다. 대규모 파업을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경찰을 볼 수 없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다."

우리 나라 뉴스와는 정말 대조적입니다. 우리 나라 뉴스는 노동자측의 입장을 이야기해주는 뉴스, 기사는 별로 못 봤다. 다만, 파업으로 인해서 회사가 입는 손해, 사회, 다른 사람들이 입는 피해를 주로 이야기합니다. 프랑스가 100% 옳은 것은 아니겠지만, 양쪽 모두의 입장을 골고루 들어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하면 '좌파'라고 규정지어서 별로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책에 내용이 나왔으니까요.)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 현장에서는 경찰과 마주쳤다.촛불을 든 참가자 중에 프랑스인도 보였다. 어떤 생강으로 나왔는지 물어볼 겸, 그쪽으로 다가가 사진을 찍는데 경찰이 제지했다. '어느 나라든 경찰은 사진 못 찍게 하는 게 직업이야?' 하는 반발이 들었지만 남의나라인지라 그저 이유를 물었다. '원칙적으로 시위 현장은 촬영이 금지돼 있다.' 정도의 빤한 대답을 기대하면서.
 그러나 경찰의 대답을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이들 중에는 불법체류자도 있습니다. 당신이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불이익이 닥칠 수도 있어요, 당신도 알다시피 프랑스에도 바보는 많거든요." 놀라서 경찰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키가 훌쩍 큰 그는 가볍게 미소를 짓고는 돌아섰다. 나는 말 잘듣는 아이처럼 사진기를 껐을 뿐만 아니라 가방에 집어넣기까지 했다.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인권의식에 존중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제 예상과도 빗나간 경찰의 답변이었습니다. 불법체류자의 인권도 생각을 하네요. 이것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범법 행위에 대한 처벌이 먼저 인지 인권이 먼저인지 잘 모르겠네요. 천부인권이라고 하니 인권이 먼저일까요..?? 아무튼 우리 나라에 있는 불법체류자들에 대해서 인권을 존중하되, 그들의 범죄행위는 엄격하게 처벌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보다 경제력이 좋은 나라이든 아니든 구별하지 않고.

"학교에 있어야 할 고등학생이 도대체 무슨 사연으로 생미셸 대로를 점령했을까 싶어 한 명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대답하길, 프랑스의 교육정책이 경쟁을 강화하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란다. 직접 쓴 피켓과 플래카드 문구중에 '빅토르 위고'라는 글씨가 보였다. 위대한 작가의 이름을 근거로 시위할 수 있다는 게 부러웠다. 저 말을 아이들이 빅토르 위고를 읽었다는 뜻이고, 빅토르 위고가 좌파든 우파든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국민작가'라는 뜻도 된다. 한국은 학생들이 너무 바빠 책읽을 틈이 없어 '요약본'으로 대신하고, 진짜 애국자에게도 '좌파' '빨갱이' 딱지를 붙여 아직 '국민작가'가 없지 않은가."

우리 나라에 생각나는 국민작가라고 하니, 딱히 생각나지 않습니다. 굳이 생각하자면, '강풀'작가님 정도..??^^;; 아무튼 우리나라 학생들도 경쟁 보다는 개인에 능력에 맞춰 특화시키는 교육이 되었으면 좋겠고, [시험을 위한 요약본]이 아닌 풍요로워지는 삶을 위한 독서를 많이 했으면 합니다.

파리 여행 중 특히 미술관과 박물관에 관해서 알아보고 싶은 분들과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1달 남은 2012년, 마무리 잘 하시고, 독서도 시간 내서 틈틈이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12. 11. 3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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