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18일째. 19일째.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18일째, 일요일 : 종교 활동.
훈련소에서 보내는 세번째 일요일, 한번만 더 보내면 시간이 정말 잘 가겠군. 웃기다. 후후. 여기서는 정신적인 압박은 없지만 항상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세번째 일요일이기에 세번째 가는 종교 활동. 전에는 몰랐던 절의 편안함. 군대라서 그런 것인지, 좋은 스님을 만나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쵸코파이 때문인지. 오늘 본 영화는 역시 기밀사항. -_-;; 이제 10일 남았다. 반도 훨씬 지났다. 아직 제대로 된 훈련들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19일째, 월요일 : 수류탄.

오늘 수류탄 + 제식 훈련이 있는 날이었다. 오전 4시간은 제식훈련. 훈련은 1시간이었는데 그 동안 배운 것은 다시 해보고 평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교정까지 가는데 1시간이 걸려서 너무 힘들었다. 오전 제식 훈련 자체는 그 동안 수없이 해왔던 것이라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오후 수류탄은 실제 수류탄의 위력을 몸으로 체감했다. 파편 때문에 수류탄이 터지는 것은 보지는 못 했지만, 땅의 울림으로 느껴지는 그 느낌은 정말 굉장했다.
 하지만 훈련병인 우리에게 주어지는 수류탄은 연습용 폭탄. 펑하는 소리만 크고, 위력은 하나도 없는 그런 것이었다. 안전핀에 대해 너무 강조를 해서 막상 폭탄을 던지는데, 집중하지를 못했다. 그리고 또 한 시간동안 열심히 걸어서 귀영.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2. 5. 14:38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16일째, 금요일 : 주간 행군.

오늘은 15km 단독군장 주간 행군이 있는 날이었다. 방탄과 소총, 그리고 방독면 가방을 메고 한 행군이었다. 15km라고 하는데 쉬는 시간 빼고 3시간 약간 넘게 걸었다. 처음에 50분 정도 걷고 10분 정도 쉬고, 또 50분 정도 걷고 20분 정도 쉬고 나머지 100분을 한꺼번에 걷기. 난 전투화가 불편해서 미칠 뻔 했다. 평소 남하고 발의 구조가 다른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힘들줄이야. 갔다오고 난 후 바로 샤워를 했다. 이제 10분 샤워에 익숙해졌다. 후후. (좋은 게 아닌 거 같지만..;;)
그런데 오늘은 부재자 투표가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투표를 하러 갔다. 헐 왕복으로 60분 정도 걸었다. 결국 오늘 20km정도 걸은 것 같다. 한 번에 했으면 나았을텐데, 씻고 쉬고 다시 하니 더욱 힘들게 느껴졌다. 저녁에 있는 CBT강의를 오후에 당겨서 했다. 강의 내용은 역시나 국가 기밀이다.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17일째, 토요일 : 총검술.

오늘은 총검술을 배운 날.
소총을 들고 근접전을 위해 배우는 것인데, 가까이서도 그냥 총을 쏘면 될텐데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총알이 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뭐..그 땐 도망가야겠지만..
찔러, 때려, 돌려 쳐 등을 배웠는데, 훈련소에서 하는 모든 것처럼 보기보다 약간 힘들더라. 아무래도 소총에 대검을 더해 무게가 무거워져서 그런 것 같다.
벌써 3번째 토요일이다. 시간이 정말 잘 간다. 곧 사회로 다시 들어가겠구나.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2. 3. 22:01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12일째, 월요일 : 영점 사격

오늘의 일정은 영점 사격이다. 영점 사격은 소총의 가늠좌와 가늠쇠가 자신의 접영점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일치하지 않는다면 조절하는 것이다. 하지만 접영점에 대한 개념이 낮에는 부족했다는 것이 아쉽다. 돌아와서 저녁에 생각해보니 알겠더라. 표적의 동그라미 안에 3발 연속 들어가면 합격인데, 3발x2, 3발x3 이렇게 총 15발을 쐈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전혀 되지도 않게 실패했다. 저녁에 급우울해졌다. 과녁에도 9발 중에 4~5발 밖에 안 들어가고 동그라미 안에 들어간 것은 1~2개였다. 내일 기록 사격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심해졌다. 실패하면 토요일 보충교육인데..악!
아참 그리고 오늘 처음 실탄을 써봤는데, 반동과 소음이 생각보다 굉장히 심했다. 총을 쏘고 실제 전쟁을 하는 상황이면 절대 장난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실제로 총을 쏜다는 것은 짜릿한 느낌이 있었다.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13일째, 화요일 : 기록 사격과 야간 사격

오늘은 기록사격과 야간사격이 있는 날이다. 기록사격은 20발을 쏴서 10발 이상이 과녁을 맞추면 합격인데, 20발 다 맞으면 소대장님께서 그 자리에서 전화 조치를 시켜준다고 하였다.어제의 영점 사격 때문에 너무 걱정이 되었다. 조는 9조, 사로는 2사로였다. 늦게 시작해서 안 좋다. 빨리 끝내고 걱정을 털어버리는 게 좋은데..흠.. 한 두조가 끝나기 시작하면서 합격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90%정도가 1차 합격을 하더라. 더 걱정이 되었다. 오래 기다린 후 내 차례가 되었다. 긴장된다. 연습하고 생각한 대로 하였다. 250m-200m-100m-200m-100m의 순서로 올라오는데, 250은 버리기로 하였다. 다들 어렵다고 했기 때문이다. 처음 쏘는 200, 자세를 잡고 어깨에 총을 고정시키고 호흡을 가다듬고 쐈다. 넘어간다. 옷! 신기한데~ 다음은 10, 찰칵~ 윽, 고장났다.ㅠ_ㅠ 손을 들고 분대장님을 불러 해결했다. 접영점이 깨져서 짱났다. 쩝. 다시 처음의 자세로 쐈다. 생각보다 잘 넘어갔다. 10발 중에 7~8발 맞은 것 같았다. 뒤에 대기조에 물어보니 6~7발 맞은 것 같단다. 헐. 그 다음은 엎드려 쏴였는데, 이는 더 맞추기 어렵다고 하였다. 아무튼 엎드려 쏴 역시 처음에는 잘 맞더라. 5발 쏘고 나니 분대장님이 오더니 합격했단다. 허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5발은 여유 있게 쏘고 나와서 약간의 휴식시간이었다. 그리고 야간사격(8시)까지 저녁 먹고 기다렸다. 야간 사격 소대장님께서 “밤에 쏘면 안 보이는구나~” 하고 내려온다기에 적당히 하려고 했다. 야광 물질을 가늠좌에 발라 주길래, ‘해볼만 하네’생각을 했다. 그리고 높이는 옆에서 분재장님이 대충 맞춰 주더라. 가늠좌 안에 가늠쇠를 겨우 놓고 쐈다. “오~” 옆에 분대장님이 놀랜다. “그래도 쏘세요.” 숨을 가다듬고 또 쐈다. “오~!” 또 놀랜다. 결국 5발 다 맞춰버렸다. 허허. 자기가 분대장하면서 지금까지 야간 사격 다 맞춘 사람은 처음 본다고 하였다. 후후 영점사격에서 실망했던 것을 200% 회복하였다.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1. 28. 13:46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10일째. 토요일 : 실내 교육

오늘은 오전 일정만 있었다. 매우 좋다. 매일 오전 일정만 있으면 좋겠다. 후후
훈련소 와서 전쟁 역사에 대해 굉장히 많이 배운다. 임진왜란부터 시작한 우리 나라의 치욕적인 역사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되겠구나.
(교육의 자세한 내용은 국가 보안법에 걸릴까봐 생략한다. 나는 군대에서의 교육이 아주 잘 통하는 사람인 것 같다.-_-;;)
어제 대대장님도 멋있었는데, 연대장님도 멋있더라.
훈련소 와서 또 하나 좋은 점은 멋있는 사람을 많이 만나서 좋다.
내일부터는 배식 소대다. 1주일간 많이 힘들겠구나. 헐헐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11일째. 일요일 : 종교 행사

오늘은 첫 배식소대이다. 종교행사와 겹쳐서 엄청 힘들었다. 나는 식판을 나눠주고 나중에 모아서 정리하는 일이었는데 번호순서대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보기에는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았는데 직접 해보니 엄청 힘들었다. 나는 불교를 또 갔는데 역시 좋더라. 훈련소라서 평소 가던 절이랑은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그리고 내가 전에 다녔던 경험, 그냥 조용한 곳에서 절만 하다 왔는데, 그런 경험이랑 다르게 여기는 스님이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좋더라. 훈련소에서 나가면 다른 절에도 그런 것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오늘도 저녁 배식 보내고 나면 하루가 가고 11/28이 끝나는구나. 후후
오늘 본 영화는..흠 국가 기밀 사항이라 함부로 적을 수가 없다. -_-;;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1. 27. 23:24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8일째. 목요일 : 영외 PRI 교육

 오늘은 영외 사격 교육, PRI를 하는 날이었다. Personal ripple instrument인가? 아무튼 피나고 알배긴다는 피알아이 교육. 교육장까지의 거리는 45분 정도. 이제 교육장까지의 거리고 조금씩 멀어지고 훈련 강도도 세진다. (그래도 5주 군사 훈련을 받는 일반 사병에 비해서는 약하지만..^^;;)
 계속해서 자세를 잡느라 온 몸이 쑤시더라. 자세도 일정하게 유지되지도 않는다. 영점 사격과 기록 사격이 걱정된다. 휴~
 맛스타 사과맛을 먹었다. 군대표 음료. 요즘에는 밖에서도 팔지만.
 영외 교육은 저녁에 식판을 씻어 먹는데, 잘 안 씻겨서 싫다.
정해진 음식만 먹다 보니 오늘은 족발이 먹고 싶다.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9일째. 금요일 : 실내 교육

두번째 금요일, 금요일이 두 번 남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군대란 것에 대해 점차 알게 된다. 물론 다른 군인들에 비해 훨씬 모르는 편이겠지만. 그리고 이거 보면 우리 분대장님 화낸다.
단체 생활이라는 것이고, 전쟁 상황을 대비한 것이라는 것. (물론 전쟁은 없어야 하겠지만.)
오늘은 하루 종일 강의를 들었다. 교육대장님의 강의 4시간과 소대장님들의 강의 4시간이었다.
우리의 상황에 대한 것이었다.
역사를 알면 분석을 하고 반성을 해야 하며 그에 따라 개선을 해야 한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고구려가 통일 했더라면…. 아니면 백제가 통일했더라면…. 우리 땅이 훨씬 넓었고, 국력이 더 쌜 수도 있었을텐데.. 뭐, 나비효과로 인해 없어졌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나의 과거사를 알고 분석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것.
오늘은 던킨이 먹고 싶다.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1. 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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