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20일째. 21일째.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20일째 : 종합각개 전투.

오늘은 종합 각개 전투와 종합 숙달, 핵무기 전중후 상황별 대처에 대해서 배웠다. 종합 각개 전투를 통해 전장 실상을 체험을 했던 날이다. 약 1.5km 길이의 전장 실상 체험은 6.25때 우리의 할아버지들이 실제로 이러한 전쟁터에서 전쟁을 했겠지라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 한 민족끼리 총을 겨누다니 정말로 슬픈 일이다.
임진왜란은 더 열악한 상황이었겠지. 그러한 비극이 다시는 오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다 같이 노력해야 할텐데. 꼭 국방력, 군사력이 아니더라도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 Korea라는 나라를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함부로 무시할 수 없도록..
종합 각개 전투와 종합 숙달을 오전에 먼저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포복하고, 뛰고, 포복하고, 뛰고의 무한 반복. -0-! 그러한 상황에서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져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물도 부족하고. 물이 부족한 것이 먼저였지만, 좀 더 나누어 먹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고, 우리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준 분대장님들이 매우 고마웠다.
오후는 핵무기 대처법, 핵무기가 사용되면 대처할 시간 조차 없이 모두 다 끝이기에 그러한 일 자체가 없어야겠지만, 혹시 모르니 기억해 두어야겠다.
이제 힘든 훈련은 야간행군과 화생방 훈련이 남았다. 오예~!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21일째 : 4.x 국회위원 선거 1x대.

(훈련 날짜에 대해서는 기밀사항이라..^^;;;)
오늘은 1x대 국회위원 선거가 있는 날이었다. 따라서 휴일이었다. 수요일이 휴일이니까 아주 좋더라. 마침 월요일 화요일 힘든 훈련이었고, 목요일 금요일도 힘든 훈련이 있던 것이어서 더욱 좋았다. 일주일이 월화일목금토일이 된 기분이랄까? 그리고 오늘은 처음으로 오침도 잔다. 원래 훈련병에게는 오침을 주는 일이 거의 없지만, 우리는 4주 훈련을 끝으로 군대 생활이 마지막이기에, 대대장님과 중대장님, 그리고 소대장님들의 배려로 한 번 맞볼 수 있었고, 월화 힘든 훈련을 했고, 목금 힘든 훈련을 대비해서 오침을 시켜 주었다. 2시간 정도 잤는데, 3주 만에 처음으로 잔 낮잠이지만, 2~3일에 한번 있는 불침번 때문에, 잠을 많이 못 잔지라 푹 잤다. 퇴소하는 꿈까지 꿨다. 후후.
이제 남은 일정은
목요일은 기초 유격과 숙영이다. 밤까지 일정이 있어서 힘들 것 같다.
금요일은 야간행군이 있다. 굉장히 겁난다. 하지만 힘들다고 해도 남들 다는 것이니..
토요일은 절에서 수계식을 한다. 야간행군 다음 날이라 괜히 신청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군대에서 다녔던 절의 스님이 매우 좋아서 가고 싶다.
이제 남은 7일 동안 재미있게 즐기자.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9. 2. 24. 14:36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18일째. 19일째.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18일째, 일요일 : 종교 활동.
훈련소에서 보내는 세번째 일요일, 한번만 더 보내면 시간이 정말 잘 가겠군. 웃기다. 후후. 여기서는 정신적인 압박은 없지만 항상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세번째 일요일이기에 세번째 가는 종교 활동. 전에는 몰랐던 절의 편안함. 군대라서 그런 것인지, 좋은 스님을 만나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쵸코파이 때문인지. 오늘 본 영화는 역시 기밀사항. -_-;; 이제 10일 남았다. 반도 훨씬 지났다. 아직 제대로 된 훈련들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19일째, 월요일 : 수류탄.

오늘 수류탄 + 제식 훈련이 있는 날이었다. 오전 4시간은 제식훈련. 훈련은 1시간이었는데 그 동안 배운 것은 다시 해보고 평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교정까지 가는데 1시간이 걸려서 너무 힘들었다. 오전 제식 훈련 자체는 그 동안 수없이 해왔던 것이라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오후 수류탄은 실제 수류탄의 위력을 몸으로 체감했다. 파편 때문에 수류탄이 터지는 것은 보지는 못 했지만, 땅의 울림으로 느껴지는 그 느낌은 정말 굉장했다.
 하지만 훈련병인 우리에게 주어지는 수류탄은 연습용 폭탄. 펑하는 소리만 크고, 위력은 하나도 없는 그런 것이었다. 안전핀에 대해 너무 강조를 해서 막상 폭탄을 던지는데, 집중하지를 못했다. 그리고 또 한 시간동안 열심히 걸어서 귀영.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2. 5. 14:38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16일째, 금요일 : 주간 행군.

오늘은 15km 단독군장 주간 행군이 있는 날이었다. 방탄과 소총, 그리고 방독면 가방을 메고 한 행군이었다. 15km라고 하는데 쉬는 시간 빼고 3시간 약간 넘게 걸었다. 처음에 50분 정도 걷고 10분 정도 쉬고, 또 50분 정도 걷고 20분 정도 쉬고 나머지 100분을 한꺼번에 걷기. 난 전투화가 불편해서 미칠 뻔 했다. 평소 남하고 발의 구조가 다른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힘들줄이야. 갔다오고 난 후 바로 샤워를 했다. 이제 10분 샤워에 익숙해졌다. 후후. (좋은 게 아닌 거 같지만..;;)
그런데 오늘은 부재자 투표가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투표를 하러 갔다. 헐 왕복으로 60분 정도 걸었다. 결국 오늘 20km정도 걸은 것 같다. 한 번에 했으면 나았을텐데, 씻고 쉬고 다시 하니 더욱 힘들게 느껴졌다. 저녁에 있는 CBT강의를 오후에 당겨서 했다. 강의 내용은 역시나 국가 기밀이다.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17일째, 토요일 : 총검술.

오늘은 총검술을 배운 날.
소총을 들고 근접전을 위해 배우는 것인데, 가까이서도 그냥 총을 쏘면 될텐데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총알이 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뭐..그 땐 도망가야겠지만..
찔러, 때려, 돌려 쳐 등을 배웠는데, 훈련소에서 하는 모든 것처럼 보기보다 약간 힘들더라. 아무래도 소총에 대검을 더해 무게가 무거워져서 그런 것 같다.
벌써 3번째 토요일이다. 시간이 정말 잘 간다. 곧 사회로 다시 들어가겠구나.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2. 3. 22:01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14일째, 수요일 : 제식 훈련

오늘로서 딱 2주를 채웠다. 50%가 끝났구나.
각개전투, 행군만 끝나면 훈련소 밖에서의 생활을 본격적으로 걱정해야 하는구나. 지역을 정해야하는 것도 고민이고, 공보의 하면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고, 어학 공부도 하고 싶고, 내 공부도 하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다. 늘 욕심만 앞서는구나.
오늘은 제식 훈련을 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은 다시 한번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고, 새로운 제식을 많이 배웠다. 이제는 약간 적응되서 처음만큼 힘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내일 각개는 많이 힘들다는데, 감기나 안 걸렸으면 좋겠다.
배식은 처음에만 몰라서 힘들었지, 이제는 알고 나니까 매우 쉽다. -_-;;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15일째, 목요일 : 기초 각개 전투

오늘은 기초 각개 전투가 있는 날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힘들었다. -_-;; 그래도 3주차 아자!
낮은 포복, 높은 포복, 응용 포복, 누워하는 4가지 기본 포복을 계속 반복해서 하는데 정말 힘들어 죽을 뻔 했다. 말 그대로 온 몸이 쑤신다. 그리고 300m 정도 되는 코스 돌기, 혼련소 와서 가장 힘들었던 하루로 기억한다. 팔 아프고, 다리 아프고, 무릎 아프고, 먼지 먹고, 장난 아니었다. 일반 사병이나 군의관은 훨씬 더 힘들겠지..헐헐
옷은 모두 먼지 먹고, 흙 먹고 난리였다. 옷 좀 세탁해 주면 좋을텐데 비위행적인 면이 아쉽다. 그래도 전쟁을 대비한 훈련이니 참아야겠지.
작은 코스로 된 각개전투를 돌았는데, 힘들어 뒤질 뻔 했다. 다음 주 종합 각개 전투는 긴 코스가 4개란다. 얼마나 힘들까..벌써부터 겁이 난다.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2. 2. 22:34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12일째, 월요일 : 영점 사격

오늘의 일정은 영점 사격이다. 영점 사격은 소총의 가늠좌와 가늠쇠가 자신의 접영점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일치하지 않는다면 조절하는 것이다. 하지만 접영점에 대한 개념이 낮에는 부족했다는 것이 아쉽다. 돌아와서 저녁에 생각해보니 알겠더라. 표적의 동그라미 안에 3발 연속 들어가면 합격인데, 3발x2, 3발x3 이렇게 총 15발을 쐈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전혀 되지도 않게 실패했다. 저녁에 급우울해졌다. 과녁에도 9발 중에 4~5발 밖에 안 들어가고 동그라미 안에 들어간 것은 1~2개였다. 내일 기록 사격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심해졌다. 실패하면 토요일 보충교육인데..악!
아참 그리고 오늘 처음 실탄을 써봤는데, 반동과 소음이 생각보다 굉장히 심했다. 총을 쏘고 실제 전쟁을 하는 상황이면 절대 장난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실제로 총을 쏜다는 것은 짜릿한 느낌이 있었다.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13일째, 화요일 : 기록 사격과 야간 사격

오늘은 기록사격과 야간사격이 있는 날이다. 기록사격은 20발을 쏴서 10발 이상이 과녁을 맞추면 합격인데, 20발 다 맞으면 소대장님께서 그 자리에서 전화 조치를 시켜준다고 하였다.어제의 영점 사격 때문에 너무 걱정이 되었다. 조는 9조, 사로는 2사로였다. 늦게 시작해서 안 좋다. 빨리 끝내고 걱정을 털어버리는 게 좋은데..흠.. 한 두조가 끝나기 시작하면서 합격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90%정도가 1차 합격을 하더라. 더 걱정이 되었다. 오래 기다린 후 내 차례가 되었다. 긴장된다. 연습하고 생각한 대로 하였다. 250m-200m-100m-200m-100m의 순서로 올라오는데, 250은 버리기로 하였다. 다들 어렵다고 했기 때문이다. 처음 쏘는 200, 자세를 잡고 어깨에 총을 고정시키고 호흡을 가다듬고 쐈다. 넘어간다. 옷! 신기한데~ 다음은 10, 찰칵~ 윽, 고장났다.ㅠ_ㅠ 손을 들고 분대장님을 불러 해결했다. 접영점이 깨져서 짱났다. 쩝. 다시 처음의 자세로 쐈다. 생각보다 잘 넘어갔다. 10발 중에 7~8발 맞은 것 같았다. 뒤에 대기조에 물어보니 6~7발 맞은 것 같단다. 헐. 그 다음은 엎드려 쏴였는데, 이는 더 맞추기 어렵다고 하였다. 아무튼 엎드려 쏴 역시 처음에는 잘 맞더라. 5발 쏘고 나니 분대장님이 오더니 합격했단다. 허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5발은 여유 있게 쏘고 나와서 약간의 휴식시간이었다. 그리고 야간사격(8시)까지 저녁 먹고 기다렸다. 야간 사격 소대장님께서 “밤에 쏘면 안 보이는구나~” 하고 내려온다기에 적당히 하려고 했다. 야광 물질을 가늠좌에 발라 주길래, ‘해볼만 하네’생각을 했다. 그리고 높이는 옆에서 분재장님이 대충 맞춰 주더라. 가늠좌 안에 가늠쇠를 겨우 놓고 쐈다. “오~” 옆에 분대장님이 놀랜다. “그래도 쏘세요.” 숨을 가다듬고 또 쐈다. “오~!” 또 놀랜다. 결국 5발 다 맞춰버렸다. 허허. 자기가 분대장하면서 지금까지 야간 사격 다 맞춘 사람은 처음 본다고 하였다. 후후 영점사격에서 실망했던 것을 200% 회복하였다.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1. 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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