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10일째. 토요일 : 실내 교육

오늘은 오전 일정만 있었다. 매우 좋다. 매일 오전 일정만 있으면 좋겠다. 후후
훈련소 와서 전쟁 역사에 대해 굉장히 많이 배운다. 임진왜란부터 시작한 우리 나라의 치욕적인 역사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되겠구나.
(교육의 자세한 내용은 국가 보안법에 걸릴까봐 생략한다. 나는 군대에서의 교육이 아주 잘 통하는 사람인 것 같다.-_-;;)
어제 대대장님도 멋있었는데, 연대장님도 멋있더라.
훈련소 와서 또 하나 좋은 점은 멋있는 사람을 많이 만나서 좋다.
내일부터는 배식 소대다. 1주일간 많이 힘들겠구나. 헐헐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11일째. 일요일 : 종교 행사

오늘은 첫 배식소대이다. 종교행사와 겹쳐서 엄청 힘들었다. 나는 식판을 나눠주고 나중에 모아서 정리하는 일이었는데 번호순서대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보기에는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았는데 직접 해보니 엄청 힘들었다. 나는 불교를 또 갔는데 역시 좋더라. 훈련소라서 평소 가던 절이랑은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그리고 내가 전에 다녔던 경험, 그냥 조용한 곳에서 절만 하다 왔는데, 그런 경험이랑 다르게 여기는 스님이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좋더라. 훈련소에서 나가면 다른 절에도 그런 것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오늘도 저녁 배식 보내고 나면 하루가 가고 11/28이 끝나는구나. 후후
오늘 본 영화는..흠 국가 기밀 사항이라 함부로 적을 수가 없다. -_-;;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1. 27. 23:24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8일째. 목요일 : 영외 PRI 교육

 오늘은 영외 사격 교육, PRI를 하는 날이었다. Personal ripple instrument인가? 아무튼 피나고 알배긴다는 피알아이 교육. 교육장까지의 거리는 45분 정도. 이제 교육장까지의 거리고 조금씩 멀어지고 훈련 강도도 세진다. (그래도 5주 군사 훈련을 받는 일반 사병에 비해서는 약하지만..^^;;)
 계속해서 자세를 잡느라 온 몸이 쑤시더라. 자세도 일정하게 유지되지도 않는다. 영점 사격과 기록 사격이 걱정된다. 휴~
 맛스타 사과맛을 먹었다. 군대표 음료. 요즘에는 밖에서도 팔지만.
 영외 교육은 저녁에 식판을 씻어 먹는데, 잘 안 씻겨서 싫다.
정해진 음식만 먹다 보니 오늘은 족발이 먹고 싶다.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9일째. 금요일 : 실내 교육

두번째 금요일, 금요일이 두 번 남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군대란 것에 대해 점차 알게 된다. 물론 다른 군인들에 비해 훨씬 모르는 편이겠지만. 그리고 이거 보면 우리 분대장님 화낸다.
단체 생활이라는 것이고, 전쟁 상황을 대비한 것이라는 것. (물론 전쟁은 없어야 하겠지만.)
오늘은 하루 종일 강의를 들었다. 교육대장님의 강의 4시간과 소대장님들의 강의 4시간이었다.
우리의 상황에 대한 것이었다.
역사를 알면 분석을 하고 반성을 해야 하며 그에 따라 개선을 해야 한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고구려가 통일 했더라면…. 아니면 백제가 통일했더라면…. 우리 땅이 훨씬 넓었고, 국력이 더 쌜 수도 있었을텐데.. 뭐, 나비효과로 인해 없어졌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나의 과거사를 알고 분석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것.
오늘은 던킨이 먹고 싶다.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1. 26. 21:08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6일째. 화요일 : 영외 경계 교육

오늘은 첫 영외 교육을 나갔다. 어제 실내에서 배운 경계 교육을 실제 상황에서 연습해보려고 나간 것이다. 교육장은 막사에서 30분 정도 걸렸다. 방탄(철모)을 쓰고 소총을 들고 나갔는데, 꽤 무거웠다. 교육을 하는데 생각하는 것보다, 보기보다 정말 어려웠다. 말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서였을까? 그리고 공포탄으로 실습을 하는데 짜릿했다. (장난은 아니지만) “실탄은 어떨까?”궁금하였다.

 그리고 밖에서 점심을 먹고, 소대끼리 모여 돌아가며 소개를 하였다. 정말 여기 저기서 많이 왔더라. 다시 막사로 돌아오는데, 무장을 해서 역시 힘들더라. 점차 영외 교육이 많아질텐데..흠 그리고 낮에 먹은 것을 저녁에 설거지 하는데 잘 안 씻어졌다. _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7일째. 수요일 : 영내 소총 쏘기

1주일 째 되는 날이다. 처음에는 시간이 엄청 안 가더니, 이제는 그냥 흘러가는 것 같다. 그렇다고 편안하거나 쉽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루하루가 힘이 들지만, 시키는 대로 하다 보면 하루가 간다.

 오늘은 영내 교육, 소총 엎드려 쏴를 했다. 영화에서 본 것보다, 생각했던 것보다 꽤 어려웠다. 무엇보다 자세 자체가 쉽지 않았다. 힘도 들고, 팔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게다가 조준도 잘 되지 않았다. 사격이 걱정된다. 20발 중에 10발 맞춰야 하는데..

 또 하루가 간다. 벌써 1/4이 끝.

 규칙적인 생활이 몸에 베인 것은 아주 마음에 든다.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1. 25. 16:31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4일째. 일요일 : 첫 종교활동

훈련소 들어온 후 첫 일요일이다. 즉, 첫 종교활동이 있는 날이다. 나는 불교를 선택해서 갔다. 특별히 종교가 있지는 않지만, 어릴 적에 부모님 따라서 절에 종종 다녔기 때문이다. 우리 중대에서 불교를 신청한 훈련병끼리 모여서 갔다. 모여서 갈 때도 제식을 하면서 갔다. 훈련소 안에 있는 법당에 가서 스님의 좋은 말씀을 들었다. 불교에도 이런 것이 있는 줄은 몰랐다. 어릴 적에는 절에 가서면 절만 하고 왔던 기억이 있었다. 많은 훈련병들이 엎드려 자서 아쉬웠다. 불교의 간식은 빵1개와 음료 1개였다. 기독교는 초코파이 2개에 핫브레이크에 이것저것 주던데.. 그래도 원불교는 초코샌드1개에 캔커피 1개였으니..
오후에는 개인 정비 시간이었다. 어제 찍은 사진을 사진기사가 실수로 지워서 다시 찍는다고 하였다. 옷 갈아입는 게 가장 귀찮은데, 허허.
저녁에도 종교 활동을 갔다. 저녁에는 불교는 영화를 보여주었다. 시간 관계 상 반 밖에 못 봤다. 다음 주에 또 오게 만드는 기술이 있는 불교이다. 저녁에도 간식을 주던데 초코파이2개에 레몬쿨을 받았다. 히히. 천주교는 드림파이 1’통’을 받아왔다. 허허. 부활절이라나 뭐라나.. 미리 알았어야 했는데..흙흙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5일째. 월요일 : 실내 경계 교육

오늘은 실내 교육이 있는 날이다. 이제부터 훈련을 본격적으로 받는 듯 했다. 경계라는 것에 대해서 실내 교육을 했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옷을 제대로 갖춰 입고 준비를 한 상태에서는 막상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우리 나라와 북한의 군에 대해 약간씩 배웠는데, 자세한 것은 국가 기밀 사항이라 여기에 실을 수가 없다. (사실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딴 것보다 계급 체계가 다른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분대장님들의 예절 교육을 하였다. 그리고 오늘 역시 일과 끝.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1. 24. 20:13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2일째. 금요일 : 입소식 행사

연대장님과 함께 입소식 행사가 있었던 날이다. 2시간 정도 입소식에 필요한 제식 교육을 받고 입소식 행사를 했다. 가만히 30분간을 서 있었는데, 다리가 무거워져서 죽을 뻔 했다. 남들도 다 그랬다고 하더라.
오늘은 닭고기가 식사로 나왔다. 얼마전에 조류 독감이 유행한 것 같은데.. 꽤 맛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어제의 기억이 났다. 처음 식사를 할 때 들었던 식판, 제대로 설거지가 되어 있지 않았다. ‘헐, 내가 이런 식판으로 4주나 밥을 먹어야 하다니.’ 하지만 그건 기우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기 식판이 하나씩 배정되어 있었고, 그 식판을 자기가 먹고 씻고 했기 때문이다. 가끔 잃어버린 사람들은 돌려썼는데, 그 사람들 중에 돌려쓴다고 대충 씻는 사람이 보여 안타까웠다.
숙소에서는 저녁에 중대장님께서 동화 교육을 하였다. 농수 선수였던 허재를 닮으신 분(국가 보안법 위반으로 잡혀 가는 것은 아닌지.. -_-;;)이었는데, 굉장히 사람이 좋았다. 그리고는 소대장님의 예정 교육, 소대장님 역시 좋았다. 그리고 이틀째 역시 눕는 즉시 잠이 오지 않고, 눕고 20~30분 후에 잠이 들었다.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3일째.  토요일 : 제식 경연 대회

오늘은 원래 놀토(노는 토요일, 군대에서 노는 토요일이 있다니..-_-;;)인데, 동화 기간이라 훈련이 있었다. 토요일이라 아침 7시에 일어났다. 피곤했었는지 1분, 1분이 소중했다. 첫날은 자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어제는 좀 빨리 잠들었다. 불침번 잠을 빼앗겨서 아쉽다. 1시간이지만 준비+정리+잠드는 시간을 포함하니 1시간 반 정도 이상 빼앗기더라.
아침은 그 동안 말로만 듣던 군대리아를 먹었다. 후후 빵2, 햄2, 잼, 삶은 계란, 스프, 샐러드 그리고 우유가 나왔다. 이것을 어떻게 먹냐면, 흠.. 2~3번 먹어보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긴다. 먹어 본 사람만이 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음식을 크게 가리지 않는 나이기에 맛있게 먹었다.
낮에는 제식 경연 대회를 했다. x중대 y소대가 그 동안 배운 바르게 걷기, 큰 걸음 걷기, 경례, 자세 등을 했다. 우리 소대가 1등을 하지 못해 아쉽다. 전화를 걸 수 있는 기회와 PX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하지만 욕을 먹지 않고 넘어간 것도 다행이라 생각된다.
훈련소 들어와서 처음으로 샤워를 했다. 식당에 붙은 샤워 시간이 10분이었다. ‘할 만하네.’ 라고 그 때는 생각 했다. 하지만 샤워할 때 깨달았다. 10분안에 옷 벗고, 씻고, 갈아입어야 한다는 것을.. 그나마 우리가 마지막이라 5분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 이 때는 다행이라 생각했다. 얼른 들어갔다. 자리가 없었다. 2~3분 기다리니 자리가 났다. 따뜻한 물이 안 나온다. 기다렸다. 나온다. 앗! 3초 나오더니 뜨거운 물이 나온다. 다시 찬 물 쪽으로 온도를 조절했다. 찬 물이 나온다. 다시 따뜻한 물 쪽으로 온도를 조절했다. 뜨거운 물이 나온다. 다시……. 그렇게 샤워를 했..아니면 그렇게 10분이 지나갔다.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1. 19. 17:57



심종민's Blog is powered by 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