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으로 알려진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자서전. 추신수 선수는 나와 같은 82년생이다. 내가 고등학교 때, 스포츠 신문에서 많이 본 이름이었다. 미국으로 간 이후 그 소식이 많이 끊겼다. 물론 내가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그랬을 가능성도 꽤 크다.

파이브툴 플레이어(타격, 장타력, 주루, 수비, 송구 야구 선수가 갖추어야 할 능력을 두루두루 가지고 있는 선수)로 꽤 능력있는 선수이고, 유명한 선수이다. 2010년에 책을 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에 아직은 때가 아니라 생각해서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야구 인생 20년, 미국에 첫발을 내딛은지 10년이 된 그가, "최고의 오르지도 못한 제가 성공의 방법이나 노하우를 알려드리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압니다. 저는 단지 '야구'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인생'이라는 같은 계단을 오르고 있는 당신의 든든한 친구가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겸손한 생각으로 쓴 책이다. 박지성 선수의 책(멈추지 않는 도전, 더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 김연아 선수의 책(김연아의 7분 드라마)도 재밌게 봤고, 이런 자서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1. 성공하려면 변화 앞에 당당하라.
원래는 투수였는데, 과감하게 타자로 전향한 것. 타격 코치가 스윙이 좋다고 해서, 타자로 전향하는 것은 어떻겠느냐 해서 타자고 전향했다고 한다. 투수는 5일에 한 번 등판이지만, 무리만 없다면 타자는 매일 경기에 나서며 매 경기마다 팀에 기여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두렵기는 했지만, 타격의 가능성을 보고 데려온 코치진을 보고 열심히 했다고 한다.

2. '노력'에 스스로 점수를 매기지 말 것.
아버지의 지인이자 한 야구 꿈나무의 학부모와 상담을 하다, "아버님, 아버님은 아드님이 운동을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는지 어떻게 그리 확신하십니까. 어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을지 어떻게 압니까?" 굉장히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추신수 선수는 천재다. 연습은 해도해도 부족하다는 것, 자기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와 가능성은 스스로 높여라는 것.

3. 원하는 길로 가장 빨리 가는 확실한 방법, 노력
스프링 캠프 때도 남들보다 다섯 시간이나 이른 새벽 4시30분부터 연습을 시작한다는 추신수 선수. (대체 몇시에 잠에 들까 궁금하다.) 이 부분은 박지성 선수와 김연아 선수가 얘기하는 것이 똑같다. 하루 연습량을 꼬박꼬박 채운다는 박지성 선수, 심장과 폐가 터질 것 같은데 조금만 더 라는 생각으로 연습한다는 김연아 선수. 운동 뿐이겠는가. 다른 분야도 성공의 지름길은 노력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한다.

4.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아닌 '해내겠다.'라는 다짐으로.
풀타임 메이져리거가 된지 2년차 때, 부상으로 20-20클럽(도구20개, 홈런20개)에 연속 2년으로 들지 못 할 뻔 했다고 한다. 하지만 숫자나 기록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 점검한 후에 해낼 거라고 다짐하고 야구를 즐겨보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20-20클럽 두 해 연속 가입을 했다. 운이나 요행에 의해 무임 승차한 사람 없이 긍정의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상승효과를 내는 곳, 그 곳이 바로 메이저 리그라고 한다.

5. 부상도 실력이다.
2010년 시즌 중반, 직선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려다 글러브를 낀 엄지 손가락이 꺽인 것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도 있고, 시즌 중반이라 앞이 깜깜해지는 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열심히 재활하여 시즌과 아시안게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있고 과감한 플레이가 몸의 긴장을 줄여 덜 다치는 것은 20년차 선수로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한다. 부상도 재활도 몸으로 뛰는 선수에게 어쩔 수 없는 것이니, 재활에도 열심히 임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굉장히 인상적인 이야기가 많지만, 다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것 같다. 같은 82년생인데, 배울 점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나도 나의 길을 향해 걸어가야겠다.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11. 4. 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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