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이제 생각해보니 본과 4학년이었구나.) 인터넷으로 연재할 때 다 챙겨본 것이었는데, 이번에 영화로 나와서 다시 보고 영화로 본 작품이다.
얼마전 엄마랑 세월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벌써 서울에 온지 만9년이 지났고, 영주에 온지 3년이 지났다고 세월이 참 빠르다면서 세월이 매우 빨리 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흔히 세월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빨리 간다고 한다. 10대는 시속 10km, 20대는 시속 20km, 30대는 40km, 40대는 40km, 50대는 50km..이런 식으로.
흔히 순정 만화, 로맨스 소설, 연애 드라마, 영화는 모두 젊은 사람들이 주인공인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우리네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그런 어르신들 말이다.
우유 배달을 하는 김만덕 할아버지, 그리고 폐휴지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송씨 할머니, 주차장 일은 하는 장군봉 할아버지, 그리고 치매에 걸린 장군봉 할아버지의 부인. 이렇게 4사람이 주인공이다.
주인공 할아버지 할머니도 남녀간의 만남에 있어서 젊은이들과 똑같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셀레임이 없고, 질투심이 없지는 않을텐데, 우리는 어르신들을 너무 우리만의 시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그리고 이 작품이 영화로 나왔다. 지금까지 강풀 만화는 영화화 해서 크게 성공한 것이 없었기에, 이 작품도 크게 기대 하지는 않았지만 평가가 좋다기에 시간을 내서 보았다. 배우 이순재 씨가 김만덕 할아버지의 캐릭터는 굉장히 잘 살린 것 같았고, 나머지 주인공 3명도 캐릭터를 아주 맛깔나게 살린 것 같다. 피곤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아쉬웠지만, 2시간동안 훌쩍훌쩍 거리다 킥킥거리다 아주 재밌게 본 영화이다.

로맨스 소설만 좋아한다면, 영화도 만화도 강추!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11. 3. 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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