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비만 없애는 식습관의 비밀(물병자리, 존 브리파 지음, 최가영 옮김, 2011.01)

영국의 한 의사이면서도 생물학 박사가 쓴 책. 의사라서 그런지 철저하게 논문을 근거의 중심으로 접근해 간다. 그래서 더욱 더 마음에 들었고,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이 책의 결론은.
1. 체중과 체지방지수보다는 체지방과 허리둘레가 더 의미 있다.
2. 음식은 칼로리뿐 아니라 칼로리가 들어 있는 형태와 그 음식이 식욕을 충족시키는 정도가 중요하다.
3. 지방을 쌓이게 하는 주범은 인슐린이고 인슐린은 탄수화물 때문에 분비된다. 따라서 탄수화물은 적게 먹어라.
4. 지방 그 자체는 살을 찌게 하지 않지만, 트랜스 지방과 같은 가공 지방은 피해야 한다.
5. 단백질은 탄수화물보다 식욕해소가 뛰어나고 인슐린 분비를 덜 유도한다. 단백질(육류, 어류, 계란)은 마음 껏 먹어도 된다.
6. 채소(감자는 제외)는 당과 인슐린 수치를 그다지 높이지 않는 영양가 있는 식품이다. 채소는 마음껏 먹어도 된다.
7. 식욕을 완전히 충족시킬 만큼 충분히 자주 먹되, 배가 고플 때만 먹어라.
8. 물을 제일 먼저 찾는 음료로 삼아라.

그리고 이 책으로 따로 얻게된 것은.
1. 저탄수화물 식단이 저지방식단보다 더 중요하다.
2. 마가린보다 버터가 좋다.
3. 육류, 어류, 계란은 마음 껏 먹되, 가공된 건 피하라.
4. 베리류와 아보카도를 마음 껏 먹되, 다른 과일은 탄수화물이 풍부하다 때문에 적당량만.
5. 콩류도 적당량만.
6. 플레인 오거트는 마음껏, 우유는 삼가야.
7. 유산소 운동은 체중감량에는 도움이 안 된다.(당뇨, 심혈관 질환 등 건강에는 도움된다.)
이 정도가 내가 알고 있던 지식, 다른 곳에 나오는 내용과 조금 다른 내용들이다.

대학입학이후, 아니 어쩌면 고등학교 입학 이후 나는 계속해서 살이 쪘다. 고등학생 때의 체중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학교 1학년 72kg, 2학년 74kg, 본1 76kg, 본2 78kg, 본3 때는 80kg을 깨고야 말았다. 그러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무릎도 아프다는 것도 알았다. 옷도 엄청 커져 버렸다. 그러나 그 당시는 2kg/year로 등속으로 살이 쪄서 전혀 인지하지 못 하였다. 이대로 안 되겠다는 생각에 본4때, 매일 2시간 씩 걷기 운동에 투자해 2달만에 70kg을 만들었다. 그러나 의사국시가 끝나고 겨울에 춥고 나태해져서 다시 78kg까지 쪄버렸다. 그러다 첫번째 다이어트였다. 결과적으로는 실패일지 모르나, 나도 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니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 다이어트는 훈련소. 이 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건데, 이 때 역시 4주 만에 8kg을 감량한다. 매일 2시간 걷기와 규칙적인 식습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했던 게 군것질을 할 수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군것질, 과자,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내 비만(은 한 때고 주로 과체중)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훈련소에서 열심히 뺐건만 훈련소를 나와 군것질을 하면서 다시 78kg으로 원상복귀되었다.

마지막 다이어트는 80kg가 다시 넘기 시작하면서 빼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시작하였다. 하지만, 78kg까지만 빠지고 흐지부지 하던 차에 1년 전부터 음식을 줄이면서 꾸준히 70-74kg을 유지하고 있다. 어쩔 때는 74kg까지, 그러다가 69까지 빠지기도 했는데, 이 책을 보니 그 원인들이 모두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과일과 채소, 음료, 그리고 운동에 관한 이야기들까지 다이어트에 관하여 우리가 알고 있던,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내용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가고 있다. 그것도 저지방식단과 고지방식단 집단간의 체중감량 차이, 고단백질 식단과 저단백질 집단 간의 체중감량 차이, 운동량과 탄수화물의 양에 따른 차이도 논문을 근거를 들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은 마음 껏 먹고, 어떤 것은 적당량만, 어떤 것은 아예 삼가야 하는 것도 언급해주니 매우 좋다. 72-3kg를 유지한지 1년인데, 아니 이제는 허리둘레를 측정하고 관리해야 겠다. 다이어트가 아닌 올바른 식습관으로.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11. 4. 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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