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 힐 (Notting Hill, 1999.07 감독 로저 미첼 출연 줄리아 로버츠, 휴 그랜트)

로맨스, 코미디, 123분
감독 로저 미첼
출연 줄리아 로버츠, 휴 그랜트, 휴 보네빌, 엠마 챔버스

런던에 갔다와서 본 영화, 런던에서 노팅 힐에 갈까 말까 하다가 영화를 안 봐서 안 갔는데, 잘 안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_-;; 영화를 보고 갔으면 좋았겠지만, 영화를 안 본 상태에서는 멀뚱멀뚱일 것 같아서 안 갔는데, 그 생각이 맞았다. 책방도 봐야 했는데, 그것도 모르는 상태였으니.. 하지만 보고 갔으면 휴 그랜트가 갔던 길을 따라 다니면서 혼자 사진 찍고 쇼 했을텐데 아쉽기는 하다. 런던 갈 예정인 분은 꼭 봐야할 영화이다.

런던의 노팅힐에 사는 소심한 남자인 윌리엄 태커, 자기가 참 되는 일 없는 남자라 생각하고 살아간다. 여행 책 전문 서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장사도 잘 되지 않고..그런 그에게, 그의 책방에 헐리우드 스타 안나 스캇이 찾아오고 나서부터 그녀와 인연이 생기는 듯 하는데.. 평범한 책방 주인이 대스타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로맨틱 코미디의 이야기!

실제 런던에서는 노팅힐은 지하철 역으로 있었다. 영화에서처럼 마을 이름정도로 해석해야하나 그리고 노팅힐역에 내리면 그 주변에 시장이 하나 있다. 그 곳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것 같다.

9년 전 영화라서 그런지 휴그랜트가 굉장히 젊다.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에 비해서 말이다. 물론 '러브 액추얼리'나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비해서도 젊다. 그러고 보니 휴그랜트는 많은 여자 배우와 영화를 찍었구나. 유_유

휴그랜트식의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야 되나. 약간은 어리버리한 휴그랜트 모습이 낯설다. 대스타와 작은 책방 주인과의 사랑이야기, 너무 비현실적일지 모르지만 다른 영화들도 그러하니..

9년이나 된 영화기는 하지만 러브 액추얼리나 브리짓 존스의 일기,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를 재밌게 보았다면 이 영화 역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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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스타라 그런가..우리나라에서 연예인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헐리우드 스타 혼자 책방간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그리고 그렇게 만나고 잠시 뒤 음료를 쏟는 인연으로 만난다는 설정과 대스타가 일반인에게 반한다는 것도 약간은 말이 안 되고. 영화의 설정을 가지고 현실성을 논해봤자 한도 끝도 없으니 통과! (실컷 써놓고는..-_-;;)

아무튼 그렇게 시작된 태커와 스캇의 만남, 안나에게 전화가 왔는데 친구 때문에 3일이나 늦게 그 소식을 들은 태커는 뒤늦게 전화를 해보지만, 안나가 친구 스파이크에게 전화 가명을 몰라 통화를 못 하게 될 뻔 한다. 하지만 스파이크가 뒤늦게 'flintstone(고인돌?)'을 생각해내고, 설마 하며 말해보는데, 통화가 성공할 때의 그 짜릿함은 보는 나도 같이 느꼈다. 그리고 약속된 장소에 시간을 맞춰 갔는데, 기자 인터뷰인 것을 알았을 때의 황당함을 같이 느낀다. 그리고 영화 느낌에 관해 'I agree'라고 넘기고 어느 잡지냐고 묻을 때 주위를 둘러보고 보이는 'horse and hound'라고 넘기는 태커의 센스! 그리고 되도 안하는 인터뷰를 할 때는 정말 재미있다. (또 생각지도 않았던 딴 배우들과 인터뷰를 할 때도 재밌었다. 크크)

그리고 동생 생일 잔치에 데려갔을 때, 모두 믿지 못하는 얼굴을 하고, 재밌는 친구들과의 대화, 그리고 비참한 자신의 대해 고백할 때, 모두 슬픈 사연을 들을 때는 약간 찡하고 안나의 고백을 듣고 약간은 놀란다. 그리고 안나와 헤어지고 안나가 집에서 나가고 문을 닫을 때 모두들 안나와 만난 황홀감에 소리를 지를 때의 느낌은 영화를 보면서 동감했다.

시간이 지나 안나가 힘든 일로 태커를 찾았을 때, 둘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의 대리만족감이란 굉장했다. 하지만 그 만족감도 잠시, 괴짜 친구 스파이크 때문에 모두 날려버리고 말았을 때의 아쉬움이란..유_유 그런 다음 시간이 흘러감을 태커가 시장을 걸어가면서 주변 환경이 날씨가 변하면서 나타냈는데 굉장히 잘 나타낸 것 같았다. 처음에 잘 만나던 커플이 나중에는 싸우면서 헤어지는 장면, 그리고 임신해서 배가 불렀던 여자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 매우 잘 표현한 것 같았다.

다시 만나고, 오해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나이 들었지만(?) 이들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재미있다. 그리고 역시나 가장 재미있는 마지막 안나를 찾아가는 장면은 아주 흥미진진하다. 호텔에 가서 스캇양이 있나 물어보나 호텔 안내인은 당연히 없다고 한다. 예전에 썼던 가명 'flintstone'과 'Bambi'를 대보나 매번 바꾸는 안나이기에 역시나 없다고 한다. 혹시나 싶어 'Beavis'와 'Butt-head'(역시나 만화 주인공)을 대보나 찍기 실패! 실망하고 돌아서는 태커에서 우리의 센스있는 호텔 안내인은 Pocahontas양이 1시간 전에 체크아웃 했다고 알려준다. 그 안내인 에게 감사의 뽀뽀를 하는데, 영문도 모르고 따라하는 일본인. 유_유

최고인 마지막 장면 중에서의 최고는 기자회견장이 아닐까? 벨라의 도움으로 회견장을 찾아간 태커, 그가 직접 안나에게 질문하는 장면은 정말 최고~!! 줄리아 로버츠가 활짝 웃는 모습도 매우 좋고. 유_유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오랜만에 굉장히 재밌는 영화를 보았다.

      취미이야기/영화, 드라마, 다큐  |  2008. 2. 23.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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