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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축구화 볼 때는 웬만하면 디자인은 보지 않는다. 이쁘지 않아서 안 신는 것은 있었어도, 이쁘다거나 또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도 ‘괜찮네~’ 수준이었지 사고 싶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을 바꾼 축구화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F50 Tunit II Club upper였다. 이 축구화를 본 순간, “축구화가 이럴 게 예쁠 수도 있구나~!”라고 한 눈에 반한 축구화, 나의 또 고질병, 마음에 들었으면 사야하는 병, 이리저리 검색하게 되었다.

Tunit은 +F50의 새로 나온 축구화였으며, Tune it의 조합으로 말 그대로 축구화를 원하는 대로 맞추어 신는, 기존 SG스터드 축구화에서 스터드만 바꿀 수 있는 축구화에서 SG, HG, FG스터드를 마음대로 바꿔 낄 수 있는 신개념의 축구화였다. 어퍼+인솔+스터드로 이루어진 축구화는 어퍼는 인조가죽으로 디자인의 차이(밖에 잘 모르겠습니다.-_-;;)가 있고, 인솔은 쿠션은 덜 푹신하지만 가벼운 라이트 인솔과, 편하지만 무거운 콤포트 인솔, 그리고 2가지를 적절히 조합한 스페셜 인솔 3가지가 있다. 스터드도 FG, SG, HG이렇게 3종류가 있다. 

하지만, 잔디보다 맨땅이 훨씬 많은 한국 환경의 환경에서는 어퍼의 밑부분이 잘 까지고, 어퍼 가죽의 앞쪽이 잘 닳는다는 단점 때문에 별로 환영받지 못 한 비운의 축구화이다.(외국에서는 어떤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인솔 바닥에 스터드를 돌려서 조립하는 방식인데, 인솔 바닥의 스터드 넣는 곳이 잘 망가진다고 한다. 그리하여 더욱 안 좋은 평가를 받았고, 앱솔루트가 무겁고, 킥에 중심을 둔 축구화였던 반면에, +F50은 260g(SG, 260mm기준)으로 나름 나벼운 것을 추구한 것이었는데, 인솔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300g정도가 되어버린 tunit F50은 어정쩡한 돌연변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킥에 중점을 두지도 않은 애매한 축구화이긴 한데, 나는 디자인에 반해서 사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 어퍼를 사고 싶었으나 나오자마자 매우 크거나 작은 사이즈 빼고는 거의 매진, AC밀란은 별로 생각이 없었고, 첼시는 약간 늦게 나오는 바람에 리버풀을 사게 되었다. 그리고 인솔과 스터드는 따로 사지 않고, 밑창갈이(-_-;;)를 해버렸다. 다른 축구화에서 스터드가 다 닳으면 밑창을 가는 것인데, 변종으로 튜닛어퍼의 바닥에 스터드가 달린 밑창을 붙여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해주는 곳은 약 4~5군데 해주는데, 그 중에 1곳은 예전에 다른 축구화 창갈이를 했는데, 별로 였던 곳이 있어서 다른 곳을 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금성이랑 신창이랑 고민하다 금성은 너무 비싸서 신창으로 선택하기로 하였다. 밑창은 어퍼 색깔에 맞춰 빨간 스터드로 하였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돈 3~4천원 더 들이더라도 분리창으로 할 껄 하는 것이었다. 어퍼만 있었을 때는 매우 가벼웠는데(당연한거지만..^^), 밑창은 붙이니 2배 이상 무거워져 버렸다. 밑창이 120g정도라고 했는데, 분리를 할 경우 넓이 25~30%를 땔 수 있는데, 스터드 없는 부분이니 15~20g정도 감소시킬수 있으니, 그 정도면 3000~4000원 정도는 투자할 만 하다고 생각된다.

축구화의 무게는 내가 가지고 있는 축구화들로 비교를 해보면 200~250g에 속할 것 같았고, 약간 가벼운 축에 속하는 것 같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200g보다는 250g에 가까웠다. 230~250g사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축구화를 신었을 때의 착용감은 튜닛WF이 아니라서 약간은 아쉽지만, 그래도 270mm를 사서 그런지 괜찮은 느낌이다. 앞쪽 발끝이 아주 약간은 남지만, 이 신발을 살 때만 해도 내가 265mm라는 것은 상상도 못 할 때라 충분히 만족한다.

공을 찰 때의 느낌은 인족가죽이라 그런지, ‘찹~’, ‘첩~’이런 소리가 약간은 별로고, 공이 발에 다을 때, 느낌이 100%전해 오지 않는다. 인조가죽 특유의 느낌, 확실히 캥거루가죽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F시리즈의 최상위급이라 그런지 인조가죽 치고도 마음에 드는 편이다. (디자인에 혹해서 이런 생각이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창갈이 한 것도 마음에 들었고(신창에서 밑창갈이를 하는데 쿠션 처리도 잘 해놓은 이유도 있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다른 불만은 특별히 없다. 가격대비 별로라는 말도 워낙 많이 들어서 오히려 자주 신으니까 더 정이 간다. 다만, 리버풀 레플리카가 없고, 레알, 첼시 레플리카만 1~3개씩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리버풀 레플리카를 또 살 수도 없고 고민이라는..

      사는이야기/축구  |  2007. 12. 1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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