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2000(한국 2001.02개봉) 드라마/가족, 감독 스티븐 달드리)

장르 : 드라마/가족
국가 : 영국
상영시간 : 110분
감독 : 스티븐 달드리
출연 : 제이미 벨 - 빌리 엘리어트
       줄리 월터스 - 월킨스 선생님
       게리 루이스 - 재키 엘리어트(아빠)
       제이미 드레이븐 - 토니 엘리어트(형)
       진 헤이우드 - 할머니
       스튜어트 웰스 - 마이클 카프리

(런던 빌리 엘리어트의 뮤지컬 극장. 여기서 뮤지컬을 본 것은 아니지만, -_-;; 한 번 넣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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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갔다가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을 보려다 내용을 모르면 대사를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결국은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다. 그래서 한국가서 꼭 영화를 봐야지 생각하고는 한국 와서 보게 되었다.

어머니가 남긴 피아노를 유난히 좋아하는 빌리, 그는 아버지와 형이 있는데, 아버지와 형은 탄광노동조합소속으로, 탄광 노조는 정부와의 갈등으로 파업 중에 있다. 빌리의 아버지 재키와 형 토니는 매일같이 투쟁을 벌인다. 그 와중에 빌리는 아버지의 권유로 권투를 배우러 갔다가 권투도장에 잠시 연습하러 온 발레를 보고 발레에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는 발레를 가르치는 월킨스 선생님에게 발레를 배우고, 월킨스 선생님도 빌리가 발레에 재능이 있음을 느끼고는 메일 가르친다. 하지만 재키는 아들이 발레를 배우는 것에 남자가 무슨 발레냐면 반대하고, 형 토니도 반대한다. 그런 와중에도 정부와 탄광 노조와의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고.. 이러한 가족 드라마이다.

1980년대 북부 영국이 실제로 이러한 시대적 상황이었다고 한다. 1984년은 대처 총리가 집권하던 시절로 탄광노동자의 파업이 격렬하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마거릿 대처 수상의 산업 합리화 정책을 반대하는 장기간의 파업..

그냥 가족 드라마로 스릴러도 아니고, 로맨스도 아니고, 액션도 아닌 영화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같은 가족 이야기라고 해야 되나..느낌도 똑같지는 않은데 그나마 가장 비슷하다고 해야 되나.. 개인적으로 '흐르는 강물처럼'이 그냥 그래서 비교하기는 애매하지만, 이 빌리 엘리어트는 재미있게 보았다.


(다음 아랫부분은 영화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볼 예정이거나 볼 생각이 조금이라고 있으신 분은 뒤로 가기를 클릭해 주세요.)


내가 생각했던 것이랑은 약간은 달랐다. 나는 파업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줄 알았는데, 가족이야기에 초점이 있는 영화였다. 검색해보니 뮤지컬은 빌리가 오디션에 합격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빌리가 발레 주연 배우가 되어 빌리의 아버지와 형이 보러 와서 끝이 나는데, 그리고 친구가 호모(-_-;;?)로 된 충격적인 장면도..

그리고 북부 유럽이라 독특한 영어발음도 신기했다. 확실히 미국 영어(미국어?)에 비해서 t발음이 강하고, o발음이 [a]보다는 [o]로 많이 표현되더라. 아직도 영어가 많이 미숙하지만, 영어 실력이 약간씩 늘어감에 따라 직접 듣게 되면 느낌이 다르다.

빌리가 월킨스 선생님 집에 가서 데비와 나누는 대화는 확실히 문화적 차이를 느꼈다. 성에 관해서 좀 더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약간은 충격적이었다. 더군다나 11살 정도의 아이들이었는데. 문화적 차이는 빌리가 월킨스선생님에게 소리를 지리고 반항하는 장면에서도 신기했다. 80년대 임에도 불구하고, 뭐랄까 위아래가 없다는 개념보다는 가르치는 사람은 가르치는 사람이고, 자기의 의견은 자기의 의견이라는 느낌이었다. 물론 빌리의 아버지가 남자는 발레가 아니라 축구나 권투를 해야 한다고 할 때는 비슷한 점도 있다고 생각했다.

형 때문에 몰래 가려던 발레 학교 오디션을 포기한 빌리, 결국 발레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키게 되었을 때의 안타까움. 파업이 장기화되어 감에 따라 집안 살림은 더욱 어려워지고, 결국 피아노를 쪼개고 땔감으로 쓸 때의 안타까움. 그리고 발레를 할 때의 어린 빌리의 몸동작은 정말 잘 표현한 것 같았다. 무엇인가 내면에서 용솟음친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아버지가 빌리가 발레 하는 장면을 보고 자신이 해오던 파업과 노조 운동을 포기하고, 빌리를 위해 돈을 벌려고 자기가 배신자라고 부르던 차에 탄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자신의 아버지를 발견한 토니 엘리어트. 그 부분의 감동이란.. 이 세상 대부분의 아버지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취미이야기/영화, 드라마, 다큐  |  2008. 2. 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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