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표(이하 국대) 감독 이야기.

2007년 12월 7일. 7월말 베어백 감독 이후로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 south)의 국대 감독 자리는 비어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4강을 이룬 이후로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 4위인 마냥 모든 기준을 그 쪽으로 맞추는 것 같다. 축구 실력도 많이 좋았었지만, 토너먼트 방식의 경기에서 운이 따라준 것도 크고, 홈경기라는 이점도 많이 작용했는데 말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못 한 상황이니 국대 자리는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자리이다. 현재 검토했던 외국인 감독 2명이 모두 거절하는 바람에 국내파 감독 중에서 고른다고 하는데, 어떤 분이 감독님이 되든지, 잘 지켜봐주고 격려하며, 감독의 권한을 절대 건드리지 말되, 비판할 것은 비판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2010 월드컵만을 위한 감독이 아닌 앞으로의 한국 축구를 위한 감독으로서 사람들도 지켜봐주고, 그 감독도 그렇게 활약했으면 좋겠다.


기성용 선수의 발언.

2007년 11월 19일, 기성용 선수의 문제의 발언 “답답하면 너희가 뛰든지..”나는 정말 공감했는데, 이상하게(?)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기성용 선수를 비판하고, 몇몇은 심하게 욕하였다. 인터뷰도 아니고 기성용 자신만의 공간인 미니홈피에 그 말을 적었을 뿐인데, 비판은 그렇다 치더라도, 심하게 욕을 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되었다(소수이겠지만). (그리고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팬들 기성용에게 문자로 욕한 사람들 때문에 기성용이 그랬던 것이라고 발표하였었다.) 축구를 좋아하고 즐겨하는 나로서는 ‘너희가 뛰든지..’에 공감하였다. 왜냐하면 나는, K리그 모구단 2군 선수와 같이 축구를 해본 선배님과 축구를 해보았다. 그 선배님은 나보다 훨씬, 굉장히 축구를 잘하였다. 근데 모구단 2군 선수는 또 자기보다 훨씬 잘 한단다. 그러면 그 구단 1군 선수들 또한 2군 선수들보다 (훨씬까지는 아니겠지만) 잘 할 것이고, 국가 대표들은 그 잘 하는 사람 중에서 또 선발하여 모은 것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 정말 축구를 잘 하는 사람들을 모아 놓은 팀인 것인데, 다만 국가 대항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 하는 것이, ‘못 해서’가 아니라 ‘상대팀이 더 잘해서’ 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인터넷으로 가끔 국가대표를 비난하는 글, 심지어 비판하는 글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축구 선수들도 얼마나 생각하고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국가 대표 축구 경기를 보는 사람들 중에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이 있겠지만, 프로그래머라면 ‘왜 윈도우같은 프로그램을 못 만드냐?’, 교육자라면 ‘왜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을 양성시키지 못 하는가?’, 디자이너라면 ‘왜 애플 iPod같은 제품처럼 디자인을 못 해내는가?’ 등, 이와 같이 비판하는 것과 비슷한 거 같다.(프로그래머, 교육자, 디자이너만 뭐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 하나의 예일 뿐이다.) 그건 그만큼의 인프라와 체계,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못 할 때(나는 못 할 때라고 하지 말고 결과가 좋지 못 할 때라고 했으면 좋겠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비난이나 비판으로 안 그래도 힘든 사람들에게 더 힘들고 스트레스 받게 하기 보다는 따뜻한 말로 격려해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누가 봐도 성의 없고, 노력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면 따끔하게 비판해야겠지만 말이다. (물론 그 이전에 그런 사람들은 국대에 뽑히지조차 않을 것이라고 본다.)


2008년 대한민국 축구 리그.

2008년의 대한민국 축구는 정말 기대되는 해이다. N리그(K2리그, 2부 리그)에서 K리그로 승격이 확정된 미포조선까지 합한다면 15개의 팀이 우승을 향해 경합을 벌이게 되니 말이다.

그리고 제주로 연고지를 옮기게 되면서 졸지에 자기 고장의 축구팀을 잃은 부천시민들, 부천FC 1995라는 팀을 다시 만들면서 K3리그에 참가신청서를 냈다. 이로써 서울유나이티드와 부천FC 등, 지역 축구인들의 열의로 만든 팀들이 점차 생기고 있다. 지금 10개인 K3리그 팀에 올해 9개의 팀이 신청서를 냈는데, 그 결과에 따라 10~19개 팀이 경쟁을 하게 된다.

07년 14팀이 있는 K리그, 12팀이 있는 N리그, 10팀이 있는 K3리그, 08년에는 어떻게 변해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가. 15팀의 K리그, 11팀의 N리그 19개 팀의 K3리그로 다가와서 빠른 시일 안에 18개팀의 K리그, 18팀의 N리그 18개팀의 K3리그, 그리고 각 아마추어 지역 리그가 되어서 체계가 잡혔으면 좋겠다. (물론 대한축구 협회 사람들도 이렇게 하려고 또는 더욱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리라 생각된다. 행정을 한다는 것은 실제로 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이고, 협회 사람들이 그 분야에 있어서는 나보다도 훨씬 잘 알 것이기에 ‘내년에는 이렇게 또는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구체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전국민적인 축구 열기도 필요하다.

황새 황선홍 선수가 부산 아이파크 감독으로 돌아왔다. 정말 기대된다. 94월드컵 때만 해도 황선홍 선수가 그냥 그랬지만, 2002월드컵에 급 호감으로 돌아서고 나서 코치를 해서 기대를 하던 차에 이번에 감독이 되었다니, 그리고 경남 FC감독으로 다시 돌아온 조광래 감독님, 브라질 감독을 데려온 제주 유나이티드, 모두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서울FC의 귀네슈 감독님, 수원의 차범근 감독님, 성남의 김학범 감독님, 전남의 허정무 감독님, 올해 우승한 포항의 파레이라 감독님, 대전의 김호 감독님, 대구의 변병주 감독님, 울산의 김정남 감독님, 인천의 장외룡 감독님, 전북의 최강희 감독님, 광주의 이강조 감독님, 모두 기대가 된다. 처음에 몇 분만 소개를 하려다 그냥 다 소개를 하게 되었다. (틀린 것 있으면 빨리 지적해주시길, 우선 아는 대로 적고, 또 검색하고 확인했는데, 틀리면 정말 죄송한 일이니..)

2002월드컵 때부터 생각하였고, 2007년에는 꼭 한 번 ‘K리그를 보러 가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가지 못 해서 한국 프로 축구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뿐이다. ‘갈 사람이 없다’나 ‘시간이 없다’등 모두 핑계일 뿐이다. 저번에 시간이 될 때 친구가 안 된다고 해서 안 갔는데 그냥 혼자라도 갈 껄 하고 생각했다. TV로만, 인터넷으로만, 말로만 축구축구 해놓고 실제로는 보지도 않고 그러고 있으니, 내년에도 적어도 1번, 시간이 되면 2~3번은 꼭 경기장을 찾아서 축구를 봐야겠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스 리그 등 유럽 리그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국가 대항전이 아닌 그냥 리그 경기인데도 자기네 연고지팀 또는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팬들이 울려고 하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저 사람들은 정말 축구와 연고지 팀을 사랑하는구나.’ 라는 인식이었다. 나도 국가 대항전에만, 또는 수준 높은 외국 리그만 볼 것이 아니라, 잘 하든 못 하든 K리그를 좋아하고, 격려하며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는이야기/축구  |  2007. 12. 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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