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2012.05, 토네이도)

"어떠한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면,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경험치를 무시하지 못하는 거 같애."

안녕하세요? 심종민입니다. 위는 며칠 전 아는 사람들과 간단한 송년회 도중 나온 말입니다. 약 7~8년 전에 나왔던 게임 WOW (World of Warcraft)을 미친 듯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게임 속에서 하나의 종족을 정하고, 직업(class)을 선택해서 키워나가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안의 세상도 굉장히 넓었고, 새로운 것이 굉장히 많았던 게임으로 미친 듯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몬스터 들을 잡으면서 경험치를 쌓고, 이런 저런 기술들의 경험치를 쌓으면서 케릭터를 키워나가는 재미가 있었던 게임입니다. 게임에서도 경험치를 쌓아야지 케릭터가 성장합니다.

게임에서 경험치를 쌓아서 성장하고 새로운 곳에 가듯이 삶에 있어서 경험은 결코 무시할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인생이라는 분야에서의 경험치가 만렙(게임에서 경험치를 많이 쌓아서 레벨이 끝까지 오른 상태)인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모아 만든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입니다. 친구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이고요. 책은 8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그 중에서 사랑, 직장, 행복 등 6개의 주제별로 각각 5개씩의 충고들을 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역사적, 지리적 배경이 다르지만, 경험이 엄청 쌓인 사람들의 말들이니 한번 쯤 믿고 따라도 될지 않을까요? 우리도 가끔 말로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어떻게 했더니 그냥 일이 잘 풀리는 경우, 반대로 어떠한 수를 쓰더라도 일이 절대 안 풀리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리고 와우라는 게임에서도 그렇지만, 가질 수 있는 능력은 한정되어 있어서 몇 가지 능력만 가질 수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공부, 운동, 예능, 인관 관계 그리고 게임 등 모든 분야를 잘 할 수 없습니다. 몇 가지를 선택해서 경험치를 쌓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식이 되고, 지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몇 가지 문구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철학자나 심리학자, 영적 지도자들은 삶의 답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먼저 불만의 근원에 주목하라고 지적한다. 현대인들은 풍요의 시대에 살면서도 늘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컴퓨터 게임을 하고,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고,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유명인사의 책을 읽고, 불필요한 것을 살 돈을 버느라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다. 혹은 살아가는 내내 건강, 아이들, 결혼 직업 등 온갖 걱정거리로 골머리를 썩는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시간 없다고 생각하면서 헛되이, 아니면 자기 일에 집중하지 않는 것. 많은 사람이 놓치고 있는 부분 중에 하나 아닐까요? 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어쩌면 이런 글 쓸 시간에 제가 해야 할 일들을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글 쓰는 일을 평생 하고 싶어서 나중에 생각해 보았을 때, 아쉬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랑 주고 받는 문자같은 것도 인간 관계를 생각한다면 무시 못 할 것이 됩니다만, 그래도 우선은 자기 일이 먼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조절해야 겠지요.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인생에는 완벽한 성공도, 절망뿐인 실패도 없다. 나이를 먹다 보면 하나하나의 사건들을 더 넓은 맥락 속에서 파악하는 분별력 즉, 폭 넓은 시각으로 사리분별을 하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점차 타인에게 관대해지고 좀 더 느긋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생기고 현재 삶에서 소소한 즐거움들을 발견하게 된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저도 30년 밖에 안 살아왔지만, 완벽한 성공도, 절망뿐인 실패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성공 속에서도 희생이 따르고,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게 있잖아요.


아름다운 동행
[하지만 인생의 현자들은 하나같이 가치관의 공유야말로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연륜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잘 보여준다.
-중략-
앞서 인생의 현자들이 들려준 삶의 지혜를 좀더 깊이 이해하면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할 새로운 관점이 보인다. 인생의 현자들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자신과 다른 사람과는 무조건 결혼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깊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라는 것이다 .인생의 현자들은 단지 자신과 아주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 특히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 복잡한 문제에 부딪힐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설령 부부가 인종이나 경제적 여건 등에서 차이가 크더라도 가치관과 삶에 대한 견해를 함께한다면 결혼의 질과 안정성을 모두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인생의 현자들의 조언에서 한 가지 더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다. 언뜻 보면 그들은 배우자가 비슷한 경우가 아니라면 결혼이 지속되기 힘들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결혼한 후 배우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어떨까?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제목 <사랑해. 당신은 완벽해. 그런데 좀 변했으면 좋겠어(I love You. You are Perfect. Now change).>처럼 말이다.
인생의 현자들은 그런 일은 아예 꿈도 꾸지 말라고 못박는다. 결혼을 하면서 배우자를 볁화시키겠다고 마음 먹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결혼하기도 전에 관계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조언한다.]
제가 연애할 때 많이 했던 실수이며, 최근까지도 계속 하고 있는 실수 입니다. 제 마음은 같이 하고 싶고, 같이 있고 싶고, 같이 즐기고 싶은 건데, 저한테 즐기는 일이 상대방에게는 힘든 일이 될 수 있다는 것,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 하는 제 모습 같습니다. 결혼한 친구가 말하더군요. "나쁜 짓 아니면 잔소리 하지 말기." 굉장히 간단한 말인데요. 아주 큰 진리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그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주고받는다'는 것의 핵심적인 의미는 무엇이며 그것은 왜 그토록 중요한 것일까? 나는 우연한 기회에 그 답을 발견했다. 바로 63년 동안 결혼생활을 해온 엘빈 베이커(87세)를 만났을 때다.
"그러니까 어르신 말씀은 결혼은 공평해야 한다는 거죠. 정확히 50대 50으로 말이죠?"
내 말에 베이커는 전혀 그런 뜻이 아니라고 펄쩍 뛰며 언성을 높였다.
"결혼을 50대 50따위로 생각하지 마! 100퍼센트 아니, 110퍼센트라고 생각해야지. 100퍼센트라는 말은 객관적 수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해. 두 사람 모두 말이야."
분명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이었다. 50대 50이 아니라 오히려 100 퍼센트라니. 하지만 도대체 무엇의 100퍼센트란 말인가? 베이커는 말을 이었다.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두 사람 모두 상대에게 항상 100퍼센트를 주는 거야."]
법륜 스님도 말씀하셨습니다. 결혼할 때, 나는 30을 주고 70을 받으려고 하니 서로 문제가 생기고 싸운게 된다고 말입니다. 인생의 현자처럼 100을 주고 기대를 하지 않는 것. 물론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쉽게 되겠습니까? 노력해야 겠습니다.

 

[6. 즐거움이 최고의 보상이다.]
[마지막으로 모르간 그랜디슨(76세)의 조언을 소개한다. 아직도 일의 즐거움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고 논쟁중인 사람들이 있다면 모르간의 말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길 바란다.
"사람들이 시간당 얼마를 버는지에만 관심을 쏟는 건 큰 문제야.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네. '행복하지 않다면 당장 그 일을 그만두십이소.' 나는 사람들이 시간당 얼마를 버는지에는 관심이 없다네. 하지만 아침에 출근해서 '아, 진짜 하기 싫다. 그만두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면 당장 그만두어야지. '이제야 재미있는 일을 찾았군.'하는 말이 절로 나올 때까지 눈과 귀를 열고 그런 일을 찾아야 하고. 그러고 나서 자신에게, 또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도 말하는 거얒. '앞으로 일주일에 200달러 정도 손해 볼거야. 하지만 난 훨씬 더 행복해질 거야. 삶도 훨씬 편해질 거고. 먹고 사는 데도 문제없어.' 세상에는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묶여 지독하게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지. 그들은 삶이 아니라 돈 때문에 그렇게 매여 사는 거야.']
저도 종종 하는 생각입니다. 과연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을까? 물론 싫거나 지루하지는 않고, 꽤 흥미롭기도 합니다만, 가끔 게을러지는 저를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제으른 저의 탓이겠지요. 제 일을 사랑하고 더욱더 재미있게 즐기도록 해야겠습니다.

 

[23. 여행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여행, 물론 좋지요. 하지만 그럴 여유가 있나요?" 그런 물음에 인생의 현자들은 주저 없이, 다른 곳에 지출할 돈을 아끼거나 먼저 사용해도 좋을 만큼 여행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답한다. 여행은 견문을 넓혀주고, 삶의 구심점을 찾게 도와주고, 여러가지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게 해주므로 아주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준디는 것이다.
-중략-
여행을 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특별한 힘이 생기므로 더 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신생의 현자들도 있다. 여행은 인생을 잘살았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데도 한 몫 한다. ]
제가 여행을 좋아하기에 좋아하는 말입니다. 여행은 새로운 곳에 간다는 것, 그리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는다는 것, 새로운 문화, 음식을 접한다는 것 자체가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책에 나왔듯이 새로운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 도전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등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친구, 연인 또는 가족과 같이 여행을 가는 것 또한 서로 새로운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이 서로의 정의 돈독하게 해주고, 경험에서 배우는 것을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와 있지 않아서 아쉬운 것인데, 저는 독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간접 경험이기는 하지만,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간접 경험 역시 내가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치를 쌓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25. 너무 늦기 전에 꽃을 보내라.
후회할 일은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떤 후회는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두 번째 기회가 있는 경우도 있다. '공부를 더 많이 할 걸' 혹은 '여행을 더 충분히 할 걸'같은 목표들은 너무 늦은 때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다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하지 못한 말이나 묻지 못한 말들 가령, 용서를 비는 말부터 사랑한다는 말에 이르기까지 묻어둔 말들은 대상이 떠나고 나면 절대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지 않는 비결은 단 하나, 지금 바로 말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부모님, 연인에게 전화해서 "사랑한다."라고 말씀하거나 또는 "사랑하는 XXX" 라고 전화를 시작해 보십시오. 처음이 어렵지, 한번만 하면 됩니다.

우리 모두 다같이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12. 12. 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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