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여행. (최반 글 사진, culture graphics(안그라픽스), 2009.07)

제 나이 31살. 만으로 30살. 조금이라도 어릴 때 인도를 가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게 된 인도 여행기 책 '서툰 여행'입니다.

안녕하세요? 심종민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인도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짧막하게, 때로는 길게 수필 형식으로 쓴 책입니다. 지은이는 영화를 전공하고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인도하면 제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마디로 표현하지는 못 하겠습니다만, 그냥 '인도'아닐까요.. 그 인도만의 특별한 느낌. 가보지도, 경험하지도 않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므로 조금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다양한 삶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곳 인도. 시체가 강에 떠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인도. 그리고 22년간 동안 지어졌다는 타지마할이 있다는 인도. 2014년이내로 한번 즈음 꼭 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작가가 인도에서 느꼈던 것들을 소개하면서 마칠까 합니다.

 

뻔한 얘기 - I

뻔한 얘기지만
아이에게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

또 뻔한 얘기지만
가난한 사람에게서 부자로 사는 법을 배워.

여름에는 겨울을 사는 법을 배우고,
겨울에는 또 여름을 사는 법을 배워.

정말 뻔한 얘기가 되겠지만
헤어진 사람에게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

그 사람에게서 또
기다림을 배워.

 

뻔한 얘기 - 3

뻔한 얘기지만

세상의 모든 기다림이
꼭 만남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만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기도합니다.

뻔한 얘기지만

생각만큼 사람이
영리한 것은 아닌가 봅니다.

 

요가 수업 - 나리배치
요가수업을 시작할 때 맨 처음 하는 일은 가볍게 몸을 푸는 일이 아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선생님은 매번 꼼꼼하게 자리 배치를 먼저 하셨다. 학생들이 서 있는 위치를 일일이 살펴보고, 적당한 위치가 아닐 경우에는 손으로 가리켜서 아주 조금이라도 자리를 움직이게 하셨다. 어느 날은 자리 배치를 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기 맨 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학생, 조금 오른쪽으로 이동하세요. 이렇게 번거롭게 매번 자리를 배치하는 것은 여러분이 내 동작을 잘 볼 수 있게 하려는 게 아니네요. 내가 여러분을 잘 볼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내 수업 시간에는 일렬로 줄을 맞출 필요가 없어요. 여러분은 나를 보고 있는데 나는 왜 여러분들을 보지 못하게 합니까? 왜 기둥 뒤에 숨어서 나를 훔쳐보고 있습니까? 배움은 그럱 게 아닙니다. 내가 하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만이 배움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하고 있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는 것이 배움에 있어서는 매주 중요합니다.
동작이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힘들면 힘든 모습 그대로 나에게 보여주세요. 옆에 있는 동료들에게도 보여주고, 창문에게도 보여주고, 방 안의 공기에게도 보여주세요. 지금 여러분의 실력 그대로를 세상에 보여주세요.
절대로 여러분의 모습을 감추지 마세요. 나중에 실력이 쌓이면 드러내야지 라는 마음으로 숨어 있지 마세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세요. 그래야 여러분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게 되고, 발전할 수 있는 거예요. 배움이란 자신을 감추어서는 절대로 얻을 수도, 이룰 수도 없는 겁니다. 자, 내가 잘 볼 수 있도록 지적하는 학생들은 지금 즉시 자리를 움직이세요."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12. 12. 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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