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드라마
감독 추창민
주연 이변헌 류승룡 한효주 심은경 등)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보고 와서 조선왕조실록 '광해군' 편 다시 보고 글 쓰려고 했는데, 광해군 편만 안 보입니다. 아쉽습니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픽션이기 때문에, 영화를 봤을 때 그에 해당하는 역사책을 읽은 것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개하려 했습니다만. (옛날 글은 있습니다. 좀 더 추가 하고 싶지만 아쉽습니다. http://simjongmin.tistory.com/89 )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는 조선 15대 임금 광해 시대를 바탕으로 하여 픽션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광해군 시대는 굉장히 대외적으로 복잡합니다. 광해군 전, 선조시대에 임진왜란으로 국토가 황폐한 상황이고, 좀 정리하려고 하니, 이제는 중국이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넘어가는 혼란의 시기이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하지요.

이번 영화는 배우들이 아주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게 있는 왕의 역부터 가벼운 중인의 역을 맡은 이병헌.
왕을 보좌하는 도승지 허균의 역은 맡은 류승룡.
왕의 바로 곁에서 왕을 보좌하는 조용한 내시 장광.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무게감 있는 중전 한효주.
재잘재잘 대는 기인 사월이 심은경.
깨알 같은 고지식한 왕의 보디 가드 도부장.

주연, 준주연 배우, 그리고 악역을 맡은 조연 배우들이 너무나도 맡은 역할을 잘 소화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카사노바로 나온 류승룡. 그리고 도가니에서 변태 교장선생님으로 나온 장광(굉장히 싫었습니다.) 그외에서 여러 배우들 덕분에 영화에 정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병헌은 너무 멋있습니다. 부럽..)

영화와 더불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1원 광해군 일기, 그리고 10권 선조실록, 12권 인조 실록까지 다 같이 읽어보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웃긴 장면, 감동적인 장면. 명대사 들을 모으면서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부끄러운 줄 아시오!
그대들이 말하는 사대의 예, 나에겐 사대의 예보다 내 백성들의 목숨이 백곱절 천곱절 더 중요하단 말이오!"


"중전의 집안이 단지 서인이 아닌 이유로 폐위를 시키고자 한다면, 나도 서인이 아니요. 나부터 폐위시키시오.'


"거 웬만하면 궐내에서는 임금과 신하 정도는 구분토록 합시다."


"자, 엿 드시오. 뭐하시오. 엿드시라니까요."


-처음으로 변 보는 장면.;;(아....그 상황에서 변이 나올까요..;; 옛날 왕도 참..;;;;)-

-중전과의 예전 약속을 떠올리는 장면. (대사가 잘 안 나오네요. 저도 나중에 저의 중전을 만나게 되면, 죽을 때까지 손을 꼭 잡아주고 싶습니다.)

 

      취미이야기/영화, 드라마, 다큐  |  2012. 10. 16. 00:3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1. 광해군일기 (휴머니스트)

훈련소에서 어느 중대장님의 추천으로 읽어본 책, 그 분 말씀으로는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광해군의 국제 정세를 파악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했다고 생각된다면서..

조선왕조실록 - 광해군일기. 과연 그는 어떤 왕이었을까? 흔히 종/조로 끝나지 않고, 군으로 끝나는 왕은 폭군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파악을 하게 된다. 조선왕조실록1권부터 읽었으면 정치체제나 행정체제, 직급 같은 것을 좀 더 수월하게 알 수 있었을 것인데, 약간은 아쉬운 생각이 든다.

아무튼 광해군은 선조와 공빈 김씨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이었다. 정비인 의인왕후는 아이를 낳지 못 했다고 한다. 그리고 광해군이 세 살이던 해, (그의 형 임해군은 네 살) 공빈 김씨는 숨을 거둔다. 하지만 인빈 김씨를 만나면서 임해군과 광해군은 부왕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그렇게 어머니없이,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 한 채 광해군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청소년기를 임진왜란으로 보내게 된 광해군은 도망치려는 아버지이자 왕인 선조와는 달리 분조(나눠진 조정)를 이끌고 활동을 했다. 이렇게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것이 그가 왕이 되었을 때의 행동의 원인이 되었던 것 같다.

어렵사리 왕이 된 광해군은 자신의 자리에 대해 불안해서인지 옥사를 자주 치르게(옳은 표현인가?) 되는데, 너무 아쉽다. 옥사보다는 좀 더 나라를 위해서 정치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흔히 말하는 친구를 잘 못 만난 것일까? 그가 이이첨을 가까이 하지 않고, 이원익, 이항복, 이덕형을 가까이 하였으면 그도 현군이 될 수도 있었고, 조선도 발전했을 텐데 말이다. 전쟁을 경험하면서 분조를 이끌었던 경험 때문인지 신하들이 모두 반대하는 친명배금 정책을 홀로 반대하고 중립을 지키자고 한 것. 그 당시로써는 잘못된 판단이었을지 몰라도 돌이켜 보면 옳은 판단이었다. 명나라는 분명히 지고 있었고, 청나라는 뜨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 정세를 잘 판단했던 만큼 사람에 대해서도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왕이다.

조선왕조실록 1권부터 안 봐서 그런지, 조선왕조실록11- 광해군 일기에 의한 조선의 조정은 정말 짜증난다. 백성을 위해 조정하는 토론은 거의 없다. 맨날 모함하고, 아부하고, 비방하고, 나쁜 일을 도모하고. 백성들이 잘 살게 하려는 토론은 못 봤다. 자기를 밀어주는 사람, 자신의 친인척을 등용하고, 권력을 이용하여 남을 짓밟고 자기 배 채우고. 뭐, 특이한 이야기만 책에 옮기고, 남을 도와주는 등의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는 그 당시 너무 흔한 일이어서 책에 쓰기가 민망해서 그랬겠지라고 생각해 본다.

옥사로 사작했지만, 나중에는 그 옥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실각한 광해군. 높은 자리에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는 광해군.

곧 1권부터 순서대로 읽어봐야겠다. 조선의 역사에 대해 고등학교 때 배우기는 했지만, 교과서랑다른 이야기, 느낌이 있어서 흥미가 간다. 만화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러하기에 오히려 편하게 읽을 수 있지 않나 싶다. 전에 삼국사기나 고려왕조실록을 글자로 가득 채운 책은 읽기 힘들어서 다 못 읽었던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흥미위주의 책을 좋아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말이다.

역사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TV에서 조선 시대 사극을 즐겨 보는 이에게는 그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게 되어 좋다. 마지막으로 국사를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08. 10. 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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