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2일째. 금요일 : 입소식 행사

연대장님과 함께 입소식 행사가 있었던 날이다. 2시간 정도 입소식에 필요한 제식 교육을 받고 입소식 행사를 했다. 가만히 30분간을 서 있었는데, 다리가 무거워져서 죽을 뻔 했다. 남들도 다 그랬다고 하더라.
오늘은 닭고기가 식사로 나왔다. 얼마전에 조류 독감이 유행한 것 같은데.. 꽤 맛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어제의 기억이 났다. 처음 식사를 할 때 들었던 식판, 제대로 설거지가 되어 있지 않았다. ‘헐, 내가 이런 식판으로 4주나 밥을 먹어야 하다니.’ 하지만 그건 기우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기 식판이 하나씩 배정되어 있었고, 그 식판을 자기가 먹고 씻고 했기 때문이다. 가끔 잃어버린 사람들은 돌려썼는데, 그 사람들 중에 돌려쓴다고 대충 씻는 사람이 보여 안타까웠다.
숙소에서는 저녁에 중대장님께서 동화 교육을 하였다. 농수 선수였던 허재를 닮으신 분(국가 보안법 위반으로 잡혀 가는 것은 아닌지.. -_-;;)이었는데, 굉장히 사람이 좋았다. 그리고는 소대장님의 예정 교육, 소대장님 역시 좋았다. 그리고 이틀째 역시 눕는 즉시 잠이 오지 않고, 눕고 20~30분 후에 잠이 들었다.


육군 훈련소 이야기(4주 군사훈련) - 3일째.  토요일 : 제식 경연 대회

오늘은 원래 놀토(노는 토요일, 군대에서 노는 토요일이 있다니..-_-;;)인데, 동화 기간이라 훈련이 있었다. 토요일이라 아침 7시에 일어났다. 피곤했었는지 1분, 1분이 소중했다. 첫날은 자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어제는 좀 빨리 잠들었다. 불침번 잠을 빼앗겨서 아쉽다. 1시간이지만 준비+정리+잠드는 시간을 포함하니 1시간 반 정도 이상 빼앗기더라.
아침은 그 동안 말로만 듣던 군대리아를 먹었다. 후후 빵2, 햄2, 잼, 삶은 계란, 스프, 샐러드 그리고 우유가 나왔다. 이것을 어떻게 먹냐면, 흠.. 2~3번 먹어보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긴다. 먹어 본 사람만이 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음식을 크게 가리지 않는 나이기에 맛있게 먹었다.
낮에는 제식 경연 대회를 했다. x중대 y소대가 그 동안 배운 바르게 걷기, 큰 걸음 걷기, 경례, 자세 등을 했다. 우리 소대가 1등을 하지 못해 아쉽다. 전화를 걸 수 있는 기회와 PX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하지만 욕을 먹지 않고 넘어간 것도 다행이라 생각된다.
훈련소 들어와서 처음으로 샤워를 했다. 식당에 붙은 샤워 시간이 10분이었다. ‘할 만하네.’ 라고 그 때는 생각 했다. 하지만 샤워할 때 깨달았다. 10분안에 옷 벗고, 씻고, 갈아입어야 한다는 것을.. 그나마 우리가 마지막이라 5분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 이 때는 다행이라 생각했다. 얼른 들어갔다. 자리가 없었다. 2~3분 기다리니 자리가 났다. 따뜻한 물이 안 나온다. 기다렸다. 나온다. 앗! 3초 나오더니 뜨거운 물이 나온다. 다시 찬 물 쪽으로 온도를 조절했다. 찬 물이 나온다. 다시 따뜻한 물 쪽으로 온도를 조절했다. 뜨거운 물이 나온다. 다시……. 그렇게 샤워를 했..아니면 그렇게 10분이 지나갔다.

      사는이야기/옛날이야기  |  2008. 11. 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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