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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어공부에 관한 책.(1) - 영절하.

책 제목이 낚시성이 매우 짙어 제목에는 책 제목을 넣지 않았다. 그 낚시성이 짙은 책 제목은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이다. (이하 ‘영절하’라고 씁니다.)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 (정찬용 저, 사회평론, 1999년 07월)
(지금은 '신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토스북, 2004.07, 정찬용 저)

고3인 당시 99년에 나온 이 책은 나에게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고3임에도 불구하고 비판 능력이 떨어지던 나에게 이 책은 나에게 비판 능력을 심어주었다. 흔히 수학과 과학을 이해하는 과목이고, 영어와 사회를 암기하는 과목이라고 하는 그 때, 암기 과목, 특히 영어는 굉장히 싫었다. 그나마 역사는 흐름과 이야기라는 것이 있었고, 지리는 지도를 중심으로 암기를 했지만 영어는 이 단어에 해당하는 한국말은 뭐고, 저 단어에 해당하는 한국말은 뭐고, 이런 식의 무식한 암기방법이 너무 싫었다. 돌아서면 기억 안 나고, 다시 또 외우고 돌아서면 기억 안 나고, 물론 집중하지 않고 공부한 나의 탓도 있다.

그러던 중에 읽게 된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굉장히 자극적인 제목의 책이 옆자리의 친구 책꽂이에 있었다. 고3이지만, 시험이 끝난 틈을 이용하여 읽어보았다. 위에 얘기한 대로 굉장히, 매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아주 충격적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내게서 약간씩 비판 능력이 생긴 것 같다. 그 때까지 내가 우리나라의 영어 공부가 무엇인가 이상하다 느낀 것을 제대로 일깨워준 것이었다. 물론 영절하에 있는 영어공부 법이 100% 동의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대로 우리나라 영어교육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100% 동의할 수 있었다.

물론 고3 때부터 재수할 때까지 기존의 방법 보다는 영절하를 이용한 공부를 하였다. 그 결과 수능에서 만점을 받지는 못 하였지만, 괜찮은 점수가 나왔다. 고3때와 재수할 때 모두 2개가 틀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고3때는 시험이 쉬워서 결코 잘 한 편은 아니었고, 재수할 때는 어려운 편이어서 잘한 편이었다. 특이한 것은 번역식의 공부가 아니라서 문제를 풀 때 느낌으로 푸는 식이라서 불안했는데 막상 결과는 좋았던 것이었다.

아무튼 영절하에서 말하는 영어 교육법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배우자는 것이다. 기존의 영어교육방식, friend는 친구, teacher는 선생님, 이런 식이 아니라, friend는 friend이고, teacher는 teacher일 뿐, 한국어로 굳이 번역을 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문장마다 그 뜻이 다르게 쓰이게 때문이었다. 굉장히 설득력이 있었다. 우리말 역시 똑같은 단어라도 문장마다 뜻이 약간씩 차이가 있고, 비슷한 뜻이라도 말의 느낌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5단계의 방법대로 하면 빠르면 6개월, 늦어도 1년이면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잘 모르겠다. 내가 한 1년 반 정도 해보긴 해봤는데, 잘 안 되더라. 다만 우리나라 공부법보다는 확실히 재미있고, 남는 것도 많은 것 같더라. 그리고 실제로 대화하는 것에 있어서는 훨씬 낫더라. 실제로 대학교 1학년 2학기 때 듣던 영어회화 수업에서, 기말고사인가 중간고사가 영어회화 수업의 담당 원어민과의 1:1 인터뷰였는데, 대화도 나름 자연스럽게 했고 내가 수업 태도도 좋고, 잘 따라했다면서 플러스 점수를 준다고 하였다. (다만, 전체적으로 치는 독해, 문법시험점수에서 안 좋아서 B+가 나왔다. -_-;;;) 그리고 이번 외국여행에서 6개월 동안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한 한국인과 나, 그리고 한국인 1명 더 해서 한국사람3명, 그리고 미국 사람 3명하고 약간의 대화를 했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별로 영어를 표현하는 것에는 자신이 없었기에 듣고만 있었고, 6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했던 분이 주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에 70~80%를 알아듣고 있었다. 더욱 신기했던 것은 나는 1번에 알아듣는 것을 영국에서 6개월 동안 어학연수한 분은 2~3번 만에 알아듣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미국영어로 주로 공부를 했고, 그 분은 영국 영어를 주로 공부를 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의 영어방법만이 옳은 영어공부법이라는 것은 아니다. 영어를 제대로 배우는 여러 가지 방법 중의 1가지 방법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정말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그렇지 않더라도 영어를 평생 배우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않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이다.
(더 할 이야기가 많지만, 그건 2편에서..^^;;)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08. 3. 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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