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BRICK[큐브릭](강도하, 2007.04~2007.12 다음 만화속 세상)
http://cartoon.media.daum.net/series/kubrick/index.html?cartoonId=1770&type=g

‘위대한 캣츠비’로 유명한 강도하 작가님의 청춘 3부작 마지막 3부인 큐브릭이다. 위대한 캣츠비는 아직 보지를 못했고, 2부인 로맨스 킬러부터 봤는데, 로맨스 킬러와 두 작품 다 너무 우울하다.

시작은 미우라는 학생이 학교를 탈출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만난 아무것도 모르는 여인 ‘혜화’, 혜화에서 보았다고 자기 마음대로 혜화라는 이름을 가져다 붙인다. 그리고 멋진 영화를 꿈꾸며 틈틈이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지금은 삼류영화를 만드는 독우, 마지막으로 약간 정상은 아닌 소영, 작가는 이들 4명을 통해 ‘10대 소년 소녀의 가혹한 현실과 선택이야기’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비록 8~9개월동안의 짧은 시간동안 주 1회지만, 많은 분량으로 꽤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한 것 같다.

그림체는 동화같은 느낌이 든다. 강도하 작가님만의 느낌이 묻어나는 그림이라서 좋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잘은 모르겠지만,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서 좋다. 그리고 가끔씩 예전이야기는 ‘XX동화’해서 간결한 그림체로 보여주는 것도 개성 있고, 마음에 든다.

너무 우울한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않는다면야 추천하는 만화이다.


(앞으로의 내용은 만화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만화를 보신 분만 보시고, 만화를 볼 예정인 사람은 꼭 뒤로 가기를 눌러 주세요. 오히려 저 때문에 만화의 재미를 반감시킬까봐 겁이 납니다.)



미우가 젤 이해가 안 되는 케릭터,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것은 알겠는데 그것 때문에 정신병이 있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다. 사이 좋지 않은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아이. 혜화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좀 더 잘 풀렸으면 했는데, 약간은 아쉽다. 더 나빠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혜화? 수경이?, 이름의 연유를 알고 나서 너무 슬퍼진다. 이상한 아버지 밑에서 제대로 된 부모의 애정을 받지 못한 아이의 전형적인 아이의 이야기를 나타내려고 한 것 같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관심을 끌어보고자 어긋날 길로 가는 아이의 이야기.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아버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실을 깨닿게 된다. 그리고 많은 험한 꼴도 당하게 되고..

독우 역시, 제대로 된 부모님의 애정을 받지 못 하고 자랐다. 다행히도 자신만의 꿈을 간직하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말 보기 좋았다. 하지만 배신을 당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런 배신으로 인해 사람이 성장하고 배우겠지만, 독우의 상황에서는 너무 가혹한 것 같았다. 꿈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에서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는 그였는데, 가장 믿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다니 정말 안타까웠다.

소영이는 가족사가 잘은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주위 사람들을 잘 못 만났다는 것 정도. 정도라고 함부로 말하면 안 되겠다. 주위 사람들을 잘 못 만났다는 것이 소영이에게 불행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친한 친구, 제대로 된 친구 1명이라도 있었더라면, 선생님이라도 제대로 되었었더라면 순수한 소영이는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을지 모르니까 말이다. 다행이 늦게라도 독우를 만나서 다행이다. 중간에 미친 가게 주인 때문에 안 좋은 일을 겪긴 했지만.

이 4명을 통해 보여준 몸도 마음도 쉽지 않은 10대의 이야기를 보여준 것 같다. 약간은 극단적인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현실 속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더 심한 일을 당하는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부모 개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기기보다는 사회적인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볼 때 힘든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그나마 안정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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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써놓고도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ㅠ_ㅠ 만화 보고 바로바로 그 때 써야 하는데, 게으른 성격에 때문에. 이 글로 인해 강도하 작가님의 만화 독자가 없어지지 않아야 할텐데 하는 걱정이 든다.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07. 12. 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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