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외과의사이지만 경제전문가로 더 유명한 시골의사 박경철 선생님의 두번째 경제관련 책이다. 부자경제학과 아름다운 동행을 보고 작가의 가치관에 반해 버려 이 작가의 책은 보고 싶다. 박경철 작가의 주식 이야기의 결론은 항상 하나로 향해간다. ‘주식 하지 말고, 자신에게 그 시간을 쏟아부어라.’ 라는 결론으로.
이번 책 역시 그러한 바탕으로 주식시장에 대해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부자경제학과 달리 이 책은 ‘그래도 주식을 한다면’ 이라는 가정을 달려 있다. 그리고 책의 서두에 나오는 말처럼 “투자란 배우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 운전처럼 최소한의 능력을 갖추어야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정도 수분 밖에 쓰지 못한 저를 비웃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했다면, 이제야 겨우 주식투자 면허증을 획득했다고 생각하기 바랍니다.” 주식 시장의 본질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자.
1. 주식 시작의 본질
Chapter 1 시장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가
- 정직한 시장은 없다
- 예측 불가능한 시장
- 계량적 분석이 부자의 정도는 아니다.
 투자의 통찰 _ 진정한 투자자는 돈의 흐름을 읽는다.

Chapter 2 주식투자의 본질은 무엇인가
- 시장은 살아있는 유기체
- 모래성 같은 주식시장의 자기조직화
-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시장을 이긴다
- 주식시장은 대중심리가 지배한다
- 불완전경쟁의 딜레마, 게임이론
- 투자의 승률은 누구에게나 반반이다
- 개인투자자가 실패하는 필연적 이유
 투자의 통찰 _ 직접투자인가, 간접투자인가

2. 주식시장의 이해
Chapter 3 주식시장의 역사는 어떻게 진화해왔는가
- 주식시장의 태동, 자본주의의 흐름을 바꾸다
- 주식시장과 함께 진화한 이론들
- 제3의길, 투자심리학
 투자의 통찰 _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출현
Chapter 4 주식시장의 순환론
- 주식시장은 끊임없이 순환한다
- 경기순환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 주식시장은 강세와 약세를 반복한다
- 경기순환과 부의 이동
 투자의 통찰 _ 한국 증시가 희망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

3. 주식투자의 통찰
Chapter 5 누가 시장을 움직이는가
-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 시장을 움직이는 정책의 힘
- 투자자를 속이는 매집의 이면
- 주식시장의 사짜와 타짜
- 테마와 루머 사이에서 길 찾기
- 옥수수 가격 상승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
- 국제 투기자금의 흐름
 투자의 통찰 _ 자원무기와 대 식량무기화
Chapter 6 무엇으로 투자를 결정하는가
- 이익을 극대화하는 포트폴리오 구성 원칙
- 자산투자와 자산배분에 대한 오해
- 판단력을 흐리는 이중 잣대
-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는 전염성 탐욕
- 자본은 금리를 따라 움직인다.
- 경기와 금리를 이해하고 실물경제에 대응하라
- 거래자와 투자자를 가르는 위기대처 자세
- 예측보다 중요한 것은 대응이다
- 시세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법
- 유동성 조절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 적정가치와 미래가치
- 미래가치는 무엇으로 평가하는가
 투자의 통찰 _ 서브프라임 모기지 각본
Chapter 7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한 논란을 접어라
- 성장주, 매혹적인 함정
- 성장주투자란 무엇인가
- 시장은 가치와 성장의 영역을 넘나드는 시계추
- 성장주 대 가치주, 의미없는 이분법
- 투자의 종합선물세트, 신흥시장
 투자의 통찰 _ 가치투자의 함정

- 에필로그 _ 낭만적인 환상을 버리고 이성적인 몰입을 하라.

이렇게 이루어진 책을 통해 느낀 것은 작가가 계속해서 시장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책 표지에 나와 있듯이 “시장에 맞서지 말고, 시장의 흐름에 몸을 맡겨라!”가 그 말을 아주 잘 대변해준다. 그리고 그 말처럼 시장의 흐름에 몸을 맡기려면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시장의 거짓.”을 이길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라고 한다.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29쪽 중.
“그렇다면 주식투자는 아무것도 공부할 필요가 없으며, 어떤 수단도 다 쓸모가 없다는 말인가? 결론을 말하자면 그렇다. 전부 쓸모 없고 필요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론은, 주식투자는 하면 안 된다. 단언컨대 주식투자는 보편적인 개인 투자자가 해서는 안 된다.” 중략
“하지만 이미 투자에 깊숙이 발을 들이고 있거나 앞으로 자기관리를 잘 해서 악마의 입속으로 걸어 들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시작하겠다면, 지금부터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대답을 찾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도 없고 대답을 찾는 방법도 없고 주식시장의 비법과 왕도는 없음을 분명히 전제하고 말을 하자면, 주식투자는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
주식시장을 무서운 적이라고 생각하라. 그것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지는, 내가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내 속을 훤히 꿰뚫어 보는 천리안과 같은 무서운 적이다. 시장은 내 머릿속에 들어앉아 내 마음을 읽기 때문에 아무리 잔머리를 굴려도 시장을 상대로 이길 수는 없다.”
작가는 계속해서 주식을 하지 말 것을 권한다. 그리고 기왕 하게 된다면 공부하고, 통찰하고 하라고 한다.

134쪽 중.
“우리는 흔히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없어도 되는 돈, 즉 내가 먹고살고 노후를 준비하고 자식에게 물려줄 것까지 생각하고, 그래도 남는 돈 중 여유자금 정도가 아니라 그 돈이 있어서 짜증나 죽겠다는 정도의 돈이 있다고 하자. 그리고 어느 시점에 딱 한 번, 가진 돈 전액을 콜(call)이면 콜, 풋(put)이면 풋, 선물 매수면 매수, 매도면 매도, 삼성전자면 삼성전자, 한 종목에 소위 말하는 ‘몰빵’ 이른바 집중 투자를 하는 것이다. 즉, 이 돈을 몰방해서 수익이 일주일 안에 10%가 나면 털고 나와서 다시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 된다. 물론 손실이 나면 ‘어차피 기분 나빴던 돈이니까 필요없어.’ 하면서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역시나 계속 해서 주식하지 말 것은 권하면서, 주식 시장은 예측하기 굉장히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오죽하면 집중 투자를 하라고 할까?

그리고 투자 자금에 대해 말하면서 자세에 대한 경고도 하고 있다.
144쪽 중.
“예를 들면 여유 자금이 100만원 있는 사람과 100억 원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100만 원이 있는 사람은 주식시장에 전액을 소위 몰빵할 것이다. 그리고 500만 원이나 1,000만원을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100억 원이 있는 사람은 주식, 채권, 부동산, 실물 등 다양한 투자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주식에 30%인 30억원을 투자했다면 그의 목표 수익은 원금을 포함해 40억원, 크게 욕심을 내야 50억 원 정도일 것이다. 그래서 전자는 레버리지가 가장 크고 변동성이 큰 종목을 고를 것이고, 후자는 안정적이고 우량한 종목을 고르게 될 것이다.
막상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시장이 움직여서 투자 후 손실이 났다고 가정해도 100만 원을 투자한 사람은 금세 초조해져 다시 사고팔고를 반복하겠지만, 30억 원을 투자한 사람은 어지간해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주가라는 것이 선형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고 파동을 그리며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는 것이라면, 전자의 경우에는 고점에 사서 저점에 파는 일을 반복하겠지만 후자는 언제라도 결국 다시 고점에 이를 때 그것을 팔 수 있는 기회를 만날 것이다.”
이렇게 부자가 아닌 개인투자자가 주식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 수 있다. 실제로 주식투자를 해본 사람들은 많이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에필로그에 “Q 투자자는 주식투자에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 걸까요?”라는 물음에 대한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피터린치는 1990년 은퇴했습니다. 그 때 나이가 47세였을 겁니다. 그는 가장 좋은 시기에 운용을 시작해서 가장 좋은 시기에 시장을 떠났기 때문에 영원한 현자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의 은퇴에 대한 변은 우리에게 주식 투자자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남깁니다.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습니다.” 그가 시장을 떠나며 남긴 말입니다.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내기 어려울 만큼 주식시장에 몰입했었다는 말이겠지요. 결국 주식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세는 ‘몰입’입니다. –생략-‘ “

이렇게 소개한 부분 외에도 주식을 함에 있어서, 꼭 주식이 아니더라도 경제를 보는 관점에 있어서, 크게는 살아가는 데에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주옥 같은 내용이 정말 많다. 괜히 내가 책을 소개함으로 책의 내용을 오해시키고, 가치를 내리지 않을까 겁이 난다.

아름다운 동행과 부자경제학을 통해 박경철 선생님의 팬이 되어 버린 나에게 이 책 역시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역시 주식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시기를 엿보고 있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그리고 무작정 투자를 하라기 보다, 웬만하면 주식을 하지 말고, 그래도 하겠다면 공부하고 조심하면서 겸손을 잃지 말고 시장의 흐름에 올라타라고 하는 그의 생각에 매우 공감을 느낀다. 주식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곧 2권, 분석편에 관해서도 올리겠습니다.)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08. 11. 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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