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리속에 가지고 있던 남해의 이미지는 뭐랄까. 그냥 남해 바다, 섬, 이런 바닷가 풍경의 이미지였다. 그건 이번에 남해를 방문하기 전까지, 남해를 직접 방문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  늦겨울에서 초봄으로 넘어가는 3월 2일에 남해를 방문하게 되었다. 남해는 나무들이 녹색잎을 그리기 시작하는 초봄, 그리고 나뭇잎의 색깔이 빨갛고 노란 색깔로 바뀌는 가을, 그리고 초록이 만연하는 여름이 좋다고 한다. (순서대로는 아니다.) 물론 내가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단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3월 초라는 것. 게다가 3월 2일 아침에는 날씨가 흐리기까지 하다. 하늘은 나에게 맑은 남해를 숨겨놓았다. 다음에 한 번 더 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겠다.

남해 보리암 주차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이다. 날씨가 흐려서 너무너무 아쉽다. 보리암은 조금 아쉬운 게, 주차비, 버스비를 계속 받는다. 주차비 4000원 따로, 버스 따로, 보리암 입장료 두당 1000원 따로 라서 그런지 과한 느낌이다. 요즘 마을 버스 생각하고, 어디가서 주차비 생각하고, 입장료 생각하면 그리 비싼 건 아닌데, 25인승 버스를 꽉꽉 다 채울 때까지 기다리게 하면서 두당 1000원씩 받고, 아까 내고 또 내서 해서 마음이 상했나 보다.

 

사진 조금만 더 위로 찍을 껄.ㅠㅜ 한려해상국립공원 지도이다. 수풀이 울창할 때, 날씨가 좋을 때 금산등산도 꽤 좋을 것 같다.

 위쪽에 내려서 올라가는 길이다. 조금이지만, 비가 와서 약간은 쌀쌀했다.

 시야도 흐리고.ㅠㅜ

 보리암에 올라가면 이렇게 길이 계속 있다.

 시야가 흐리긴 해도 가까이 보인다. 돌이 저렇게 듬성듬성 포개어져 산에 앉아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흐린 날씨에도 사람이 많다. 멀리서 봐도 관음보살님상이 엄청 크다. 이성계가 이 보리암에서 백일기도를 한 후 조선을 건국했다고 해서 유명한데, 전국 3대 기도처의 한곳이라고 한다. 나머지 두 곳은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강화군 보문사라고 한다.

 주변 경치. 이 정도라도 보인 것을 감사히 생각하자. 섬 안에 높지는 않지만 이렇게 돌산이 있는 게 매우 신기했다.

 관음보살님 상. 반만 비가 먹었다. 다른 분들 블로그에서 맑은 날 찍은 거랑 다르다.;; 안개 때문에 보리암이 음침한 느낌을 준다.

 보리암에서 남해를 내려본 남해 마을. 멀리 바다가 보이는 게 아주 아름답다.

 그리 높아 보이자 않아 올라온 금산의 정산 망대.

 이렇게 정상 표식이 있다.

 역시나 정상에서도 시야가 흐려 안타까울 뿐이다. 다른 사람들 블로그 보면 맑은 하늘에 산 주변 나무, 돌, 마을, 바다가 보이는 게 엄청 멋있는데, 너무너무 아쉽다.

 내려가는 길. 이런 돌산에 절이 있는 것도 신기하고, 계단도 잘 만들어 놓았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바람언덕미술관. 주변 경치가 매우 좋다. 보통 여행을 가면 산으로 가서, 산에 올라가면서 보는 나무와 산, 산에 올라가서 마을과 주변을 내려다 보거나, 바닷가로 가서 바다를 보거나인데, 남해는 산과 바다가 섞여 있어서 어디를 쳐다 봐도 멋있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멀리서 보이는 미술관과 주변 경치. 산과 강, 미술관, 그리고 조형물이 잘 어울려 아름답다. 아쉽지만 미술관의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 한 채 구경하여 미술관은 남해의 경치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다.

 물론 주변 경치는 이렇게 좋은데.

 독일 마을에 들어서서. 길 따라 양 옆으로 독일식(?)의 집들이 보인다.

가다가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으러 왔다. 미조항, 촌놈 횟집이 멀리서 아주 작게 보인다.

 회 한번 찍어주고. 싱싱하고 푸짐하다.

 촌놈횟집에서 바라본 남해 바다.

 촌놈횟집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다시 독일마을로 돌아가는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 코스에서 찍은 곳. 어디를 찍든지간에 섬과 바다, 해안선이 맞물리는 아름다운 경치가 나온다.
흐린 날씨지만도 안개와 어울려 아름다웠다. 맑은 날씨에는 또 어떤 느낌일까.

 다시 독일 마을로 왔다. 거리가 꽤 있다.;; 독일 마을은 옛날에 나라가 가난해서 인력 수출을 할 시절에 독일에 가서 간호사나 광부로 일하며 독일에서 사신 분들이 노후에 조국에서 살려고 귀국했는데, 반평생을 독일에서 살아서 독일 문화를 버리기 힘들던 차에 알아본 곳이 독일마을이라고 한다.  그렇게 유명한 곳은 아니었는데,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 나오게 되면서 유명해졌고, 그 후 사람이 많아지고 활기차게 되었지만, 조금은 시끄럽고 지저분해 졌다는 말도 있다. 독일 마을 곳곳에서는 펜션인 곳도 있지만, 그냥 가정집인 곳도 있다. 남의 집에서는 조용히. 길거리는 깨끗하게.

 이렇게 간판이 있다.

 지나다가 섬의 일부와 나무, 방파제, 그리고 바다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찍어보았다.

 밑에서 본 독일인 마을. 한국에 저런 마을이 있으니 신기하기는 하다. 훗.

 어디를 찍어도 마음에 드는 남해.

 하늘과, 산, 해안선, 바다, 그리고 모래사장.

 어둑어둑할 때. 느낌이 또 새롭다.

 그냥 밤.ㅋ

      여행이야기/국내여행  |  2012. 3. 28.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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