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을 찾았으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당연한 말이라 별로 설명할 것도 없다.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적어도 3개월을 유지하겠다는 의지. 3개월만 하고 나면 그 뒤에는 안 하면 심심하거나 찝찝하다고 해야 될까. 공부를 이렇게 하면 좋을텐데. 아쉽다. 아무튼 그런 기분이 든다.

내가 매일 걸으면서 유지할 수 있었던 방법으로 매일매일 기록하기가 그 첫 번째였다. 매일매일 운동하면서 오늘 며칠째 걸었는지 기록을 하였다. 그게 딱 3주, 21일 정도만 지나면 아까워서라도 계속하게 되고, 그게 50일이 되면 도대체 내가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 하고 계속 하게 된다. 물론 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80일 정도 하고 안 했지만 말이다.

두 번째로는 이것 역시 기록하는 것인데, 매일매일 체중을 기록하는 것이다. 1주일만 지나면 체중이 줄어든 것이 보이고, 2~3주만 지나면 체형이 바뀐 것을 느낄텐데, 나같은 경우는 매일 체중을 확인하되 기록하지는 않았다. 일주일마다 변화량을 보기만 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생각난 것인데 살빼기 전 전신사진을 찍어놓고 비교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세 번째는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는 방법은 아닌데, 주위 사람한테 매일매일 운동한다고 말하고 다니면서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주위 사람한테 말을 하고 다님으로써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과 같이 하는 것도 괜찮다. 나 같은 경우는 가끔씩 아는 형님이랑 같이 하는 바람에 심심하지도 않고 나가기 귀찮을 때 나가서 하고는 했다.

걸으면서 운동하기 해당하는 것 중으로 나에게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주위에 걸을 만한 장소가 있었다는 것이다. 집 주위, 걸어서 10분이면 청계천에 갈 수 있어서, 청계천을 걸었다. 청계천은 언제든지 사람이 많아서 전혀 위험하지도 않다. 남자라서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여자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주위에 좋은 공원이 있더라도 사람이 잘 없는 곳이면 밤 9~10시면 인적이 끊기는데, 이런 곳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청계천은 내가 밤 12시에도 걸어봤는데, 드물기는 하지만 간간이 사람이 보여서 좋았다. 주위에 마땅히 걸을만한 장소가 있다는 것이 나는 몰랐었다. 내가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살을 뺐다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사람은 주위에 그런 장소가 없다고 하였을 때 나는 나름대로 이러한 면에서도 운이 좋았구나 라고 생각을 하였다.

어떤 방법으로 살을 빼든 하루 아침에 뚝딱 빠지는 것은 없다. 살을 찔 때도 하루 아침에 갑자기 찐 것은 아니지 않느냐. 적어도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시간을 투자해보고 결정을 하고,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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