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행어사(2001~2007.10 그림 양경일, 글 윤인환) [1권].

전작 아일랜드에서 같이 했던 양경일 작가님과 윤인환 작가님이 다시 합쳤다.
2001년부터 참 오래되었다. 쥬신이라는 국가의 암행어사 박문수.
조선시대 유명한 암행어사를 박문수에서 이름을 빌려왔나보다.
아일랜드를 볼 때는 재밌게 보기는 봤는데 뭔가 허전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신암행어사는 무엇인가 달랐다.
그림체도 아일랜드때보다 많이 발전했고, 스토리, 세계관도 많이 확립되고 좋아졌다.
(그림체는 아일랜드 때는 계속 발전했고, 신암행어사 초기만 지나니까 많이 좋아졌다.)

이야기의 배경은 붕괴된 쥬신(-_-;;)이라는 나라의 이야기이다. 쥬신이라는 나라에는 '암행어사'라는 비밀요원이 있었는데, 암행어사는 나그네로 가장한 왕의 특차로서 각 지방을 여행하면서 부패한 관리들을 찾아내어 엄벌하는 쥬신의 특수경찰이었다. 배경은 예전 조선시대에서 가져왔지만, 판타지 만화인 것 같다.

나라는 멸망했지만 한 사람의 암행어사가 세상을 떠돈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첫 이야기부터 약간의 반전이 나오는데.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쓰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암행어사의 모험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가 한편 한편 끝나고 거기에 쓰인 예전 주제나 소재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좋다. 예를 들면 ‘암행어사란?’ 또는 ‘춘향전이란?’ 이런 식으로 있다. 이게 일본에서 그린 만화라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썼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도 뭐 모르고 있는 우리나라 독자도 있을테니 좋지 않을까.

중간중간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름들이 모두 낯이 익다. 모두 고전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의 이름들을 따왔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들의 직업이나 특성에 맞게 주인공이 설정되기도 하였다. 이름 짓기 귀찮거나 어려워서 이렇게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고전에 대한 소개도 하면서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이 만화는 일본에서 그리고 시작하여 꽤 인기를 얻었는데, 정말 대단하다. 일본 정서에 맞게 그런 것도 대단하고, 일본 만화와 경쟁해서 살아남은 것도 대단하다. 아직 우리나라 만화 중에서 일본에서 성공한 것은 별로 없기에. (뭐,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도 크기 어긋나지 않기에 더욱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을 계기로 또는 발판삼아 빨리 우리나라 만화도 일본 만화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경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내용에 대한 소개(스포일러 포함)입니다.)
역시 1권의 첫 번째 이야기는 주인공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다. 반전과 함께 주인공이 멋지게(?) 등장하는데. 암행어사라고 해서 정당하고 바를 것 같은데, 이 암행어사는 비겁하고 뒤통수 치고 장난이 아니다. 앞으로 그의 앞날이 어떤 일이 있을까. 그리고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여행을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이몽룡이 등장한다. (-_-;;) 그리고 춘향이도 등장하고. 이몽룡을 만나자마자, 사막에서 적들을 만나는데, 이몽룡을 방패삼아 자신은 살아남는 대범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음에 찾아간 마을은 이몽룡이 살던 마을인데, 이 마을 역시 앞의 마을과 같이 영주의 횡포 아래 마을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 역시나 문수는 마을 사람들에게 각성을 요구하는 한 편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우연이니 다음부터 기대하지 말라고 하면서 영주 측근들을 해치워 준다.
역시 모험의 이야기에서는 중요한 것은 동료모으기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동료가 등장하는데, ‘산도’라고 암행어사의 경호인인 셈이다. 동료는 문수는 그렇게 원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생긴다. 그리고 문수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세 번째 이야기는 고려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이들어서 병들고 힘든 부모를 버리게 되는 정말 몹쓸 이야기. 그리고 이렇게 3개의 이야기와 함께 1권은 끝!

      취미이야기/책, 만화  |  2007. 12. 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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